| 가을야구가 안겨준 ‘광주의 시간’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ssnam48@kjdaily.com |
| 2017년 10월 25일(수) 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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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2·6·7차전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매진이다. 해태타이거즈-기아타이거즈로 이어지는 이 팀의 올해 11번째 우승을 기원하는 야구팬들의 염원으로 예매는 입장권 오픈 2분여 만에 매진됐다. 그야말로 열풍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금 가을야구 축제장이다.
광주와 야구는 아픔과 환희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1982년 무등경기장에서 시작된 광주 해태타이거즈의 경기는 광주의 울분 아픔 상처를 보듬으며 승승장구 했었다. KIA타이거즈는 전신 해태 시절 포함 통산 10번의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무등야구장 우승 세리머니는 1987년 한 차례 뿐이었다. 잠실경기장 8차례, 1991년 대전한밭야구장(빙그레)에서 1차례 우승 잔치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기아타이거즈의 결승 진출로 V11(한국시리즈 11번째 우승)을 꿈꾸고 있는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스포츠가 얼마나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가를 증명하고 있다.
김광욱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지난 8월31일부터 9월16일까지 챔스필드 외래 방문객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9.4%가 ‘경기 관람 후 광주에서 숙박했다’고 답했다. 또 54.1%는 ‘관광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 20대는 62.7%가 지출액이 10만원대였고, 56.6%는 관광프로그램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40대는 20만원대가 53.2%로 가장 높았고 30만원대도 21.3%에 달했으며, 69.0%가 관광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 관람 다음날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는 광주 근교 도시(16.4%)가 가장 많았다. 세대별로 40대는 5·18유적지(29.6%)를 첫손에 꼽았고, 20대는 동명동(17.9%), 충장로(16.4%), 1913송정역시장(14.9%) 순으로 ‘광주 핫플레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쯤 되면 관람형 스포츠관광의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야구관람 방문객을 대상으로 광주와 인근도시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 세대별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다른 만큼 경기일, 원정팀, 날씨 등 여러 조건과 상황에 맞게 세밀한 대응을 한다면 야구스포츠마케팅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본다.
광주가 스포츠마케팅을 잘 수립할 경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지어진 광주국제양궁장에는 외국의 여러 팀이 전지훈련을 오고 있으며, 대통령기양궁대회 등 수차례 국내경기를 치른 결과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가 큰 수혜를 보았다.
특히 2019세계수영대회를 유치한 광주는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메카를 꿈꿔볼만하다. 2019년 7월12일-8월11일 한국에서 최초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전 세계 수영 스타들과 수영 동호인들이 총집결한다. 이 대회는 올림픽보다 14일이 많은 31일이나 된다. 참가 규모와 흥행성 면에서 하계·동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4대 메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광주 대회의 경우 208개국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가 세계수영대회를 유치한 이유는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반으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도시브랜드 제고에 목적을 두었다. 때문에, 준비 기간 동안 붐 조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동안 이 대회를 개최한 세계 도시들이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한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을 앞 다퉈 마련해 성공한 사례가 있지 않은가.
올해를 기점으로 광주는 야구·양궁·수영 등을 통해 국제문화스포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다양한 관심끌기와 상품개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1997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팬서비스는 ‘비니 베이 비의 날’이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인형이 전 국민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극성 야구팬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에서는 야구성적과 관중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3000억원 한도로 ‘2017년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부산연고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기원하며 2007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판매하고 있는데 부산은행의 대표적인 스포츠 연계 마케팅 상품으로 출시 2개월만에 조기 완판됐다.
이제 광주도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관람객 관광확대방안, 금메달리스트를 보유한 광주국제양궁장을 이용한 국제양궁메카 상품개발,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수영애호가와 수영관련 이벤트를 결집한 스포츠관광 활성화 방안을 수립할 때다.
기회는 지금이다. 문화예술상품보다는 빨리 반응하는 스포츠관광상품 확대를 통해 문화예술도시를 완성해가는 방법을 강구해볼만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늘 강조한 ‘이제 광주의 시간이다’는 이런 소중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 때 찾아올 것이다. /ssnam48@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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