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참 의료인

2017년 11월 01일(수) 18:48

우리나라에서 비타민C의 열풍을 일으키게 한 두 명의 서울대 출신의 의사가 있다. 바로 현재 서울대 의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왕재 교수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고인(故人)이된 하병근 박사다. 이 박사가 일반인들에게 비타민C 바람을 일으키게 했다면 하 박사는 주류의학자들에게 비타민C 정맥주사와 비타민 C 메가도스의 치료법을 전한 선구자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난치병을 안고 살며 자신의 병을 완치하지 못하는 현대의학에 회의를 느끼다가 자신이 직접 의학을 배워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남을 치료해주고 싶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인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미국까지 가서 오직 의학에만 전념했다. 그는 치열하게 자신의 병과 투병하면서 생명의 끝자락에서 깨우친 의학의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단한 집념을 발휘했다.

다음은 그가 미국의 주류의사들에게 강연할 때 내용이다. “동양에는 음양사상이 있습니다. 음양철학은 한국의 태극기 문양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음양의 개념은 여러분 곁에도 늘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동양의 이런 철학은 여러분이 익숙한 서양의 과학과 의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양철학으로 세포를 다시 들여다보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세포의 도안을 보여주고 이들이 음의 영역으로 다가섰을 때와 양의 영역으로 다가섰을 때를 초록색과 붉은색으로 각각 달리 채색해 보여주며 강의를 이어갔다. “이처럼 우리 몸속의 세포는 음과 양의 세계를 수시로 넘나듭니다. 음양을 넘나드는 세포는 그들이 그 음양선상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에 따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달라집니다. 암세포는 미친 듯 세포분열을 계속하며 자기복제를 하는 양의 기운이 넘쳐나는 세포들입니다. 이 세포 내에 음기운을 불어넣으면 분열하던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분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발견하고 깨달은 의학의 논리의 핵심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암 치료법은 암세포를 죽이는 데에만 집착하는 단편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차세대의 암 치료 법은 음양조절을 통해 세포라는 밭을 전환하는 새로운 접근법도 받아 들여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동양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음양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개념을 서양의학에 대입해 매우 잘 설명해주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의지로 이 땅의 환자와 의사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전해준 하병근 박사는 진정한 의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