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 “아이들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요”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7년 11월 02일(목) 20:15 |
|
◇서구민 자치어울림 한마당 풍성
광주 서구가 한해 주민자치 활동을 결산하는 ‘2017서구민 자치어울림 한마당’ 행사에서 광주·전남지역 지자체 중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선포했다. 상무시민공원에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주민 스스로 참여해온 자치활동을 결산하고 다문화가족 및 중소기업과 함께 공유·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사 첫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인증을 받은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에 대한 선포식이 열렸다. 주민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선포식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서대원 사무총장이 직접 참여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서’를 임우진 서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서대원 사무총장은 “‘지구촌에 단 한명의 어린이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유니세프는 아동의 권리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과업들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이날 광주 서구가 인증을 선포한 아동친화도시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서구는 엄격한 심의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기준에 맞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서 인증 받았는데 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따뜻한 공동체로 도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서구의 아동친화도시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격려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
인증식 후 초등학생 남·여 아동대표가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문을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선포문 낭독이 끝나자 축포가 터졌다.
이로써 서구는 광주·전남 최초이자 전국에서는 12번째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다.
이어 본 무대에서 아이들이 카드섹션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꿈과 희망을 담아 형형색색의 풍선을 날려 화제를 모았다. 식전 공연으로 초등학생 70명의 관악대·어린이 23명의 사물놀이패 공연이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먹거리·체험부스 입구에는 서구가 아동친화도시임을 입증하는 문구 ‘아이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가 내걸렸다. 이 문구 뒤에는 수많은 재능나눔 체험부스와 각 동별로 준비한 다양한 부스가 주목을 받았다.
기부가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는 릴레이 공유마켓도 눈길을 끌었다. 읽고 난 도서를 무료로 교환하고 페이스페인팅까지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아이들 참여했다.
◇어린이·청소년 친화도시 조례 제정
서구는 2015년 9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동친화도시 추진지방정부협의회’ 가입을 시작으로 ‘어린이·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어 아동의 참여권 보장을 위한 ‘서구 청소년구정참여단’을 설립, 총 5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상무지구 아동인권거리 조성 등 구정현안 및 아동정책에 대해 아동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시켰다.
지난해 3월에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MOU를 체결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전남대 산학협력단과 연계한 ‘서구 아동실태조사’를 실시, 현장실태를 분석하는 한편 전문가 집단인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와 민관실무협력체를 구성하고, 어린이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아동친화도시 전담팀과 교육지원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과 제도를 정비했다.
올 1월에는 아동인권 전문가로 구성된 옴부즈퍼슨과 아동을 보호·지원하는 아동인권지기단 발족과 함께 서부교육지원청과 서부경찰서, 서부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아동권리 보호와 실현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또 전문가와 주민, 아동들의 제안 의견을 수렴해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옴부즈퍼슨의 자문과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개분야 58개 전략사업을 확정했다.
◇아동권리 접근 행정체계 정비
이번 아동친화도시 인증으로 광주 서구는 0세부터 18세까지 유엔의 정의에 따른 어린이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권리적 접근이라는 특별한 개념을 가진 행정체계를 갖게 됐다. 이제 광주 서구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앞으로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그 표현한 의견들을 존중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아동 정책은 대부분 사후대책 형식이지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모든 아동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아동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서구는 아동을 존중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하며, 아동권리를 보호하고 실현하기 위해 24개 부서 58개 사업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안전과 보호, 건강과 위생, 교육, 사생활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아이가 살고 싶은 도시 비전 제시
서구는 2020년까지 ‘내 아이가 살고 싶은 도시’를 비전으로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도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아동친화도시의 10가지 원칙을 토대로 서구는 아동과 관련된 일을 시행할 때 아동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게 된다.
먼저 아동친화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공청회, 전문가 그룹, 유관 업무 관계자 및 아동청소년 의견을 수렴해 전략과제를 선정한다. 또 광주의 중심, 교육 중심지인 서구의 강점을 반영해 구축된 기반시설 정비와 차별화된 아동 참여기구 활성화에 주력한다.
여기에다 서구의 모든 부서, 민·관 협의체, 구·동 주민센터간 협력을 통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협업하고 물리적 환경개선과 아동안전을 위한 조치 및 아동의견 존중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서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아동친화정책 업무추진단을 구성, 각 사업들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뿐만 아니라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아동권리 옹호관 옴부즈퍼슨, 민관실무협력체 등 다양한 전문가, 아동 관련 단체·기관의 실무자의 제언과 주민·아동의 의견수렴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아동친화도시를 만든다.
이로써 다함께 누리고 나누는 참여도시, 마음껏 즐기는 문화도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안심도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 활력 넘치는 건강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도시로 서구가 첫걸음을 뗐습니다.”
광주 서구가 상무시민공원 일원에서 ‘2017서구민 자치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갖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임우진 서구청장은 2일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임 청장은 먼저 “인증서가 주는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동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아동의 의견을 존중해 아동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이어 “아동이 존중받는다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다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면서 “아동이 존중받아 행복하면, 이 행복은 부모의 행복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가정의 행복으로, 동네 행복으로, 우리 지역의 행복으로 확대된다”고 역설했다.
임 청장은 “광주는 아동에 대한 인식과 교육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서구만이라도 지역의 미래·장래를 위해 아동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한 것이 바로 아동친화도시”라고 소회했다.
지금까지 생각해온 관행과 의식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사회운동식으로 범지역적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광주가 정의로운 민주인권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아동들이 존중받고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의식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데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이 중요한 길의 첫걸음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아동친화도시’를 정말 잘 실현해 내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며 “한 단계 한 단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추진하겠으나 이는 짧은 기간해서 될 일이 아니다. 5년, 10년, 20년 등 장기적으로 우리지역 사회가 꾸준히 노력해야할 과제”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