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명(命),상(相)

2017년 11월 15일(수) 18:28

사람의 명(命)을 역학적으로 풀다보면 타고난 사주(四柱)와 상(相)은 일치가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타고난 천기(天氣)로 인해 육체의 골격(骨格)이 정해지고 타고난 천운(天運)에 의해 상(相)에 기색(氣色)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주에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관상에 나타난다. 사주의 운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도 관상에서는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여러 특징들이 나타난다. 아무리 성형이 발달되고 메이크업 기술이 발달됐다 할지라도 얼굴에서 드러나는 기색과 골격의 특징은 속일수가 없다.

50대 초반의 남성은 골격이 바로 섰고 호남형의 얼굴에 눈썹이 진하고 이목구비(耳目口鼻) 어느 곳 하나 죽은 곳이 없는 잘생긴 얼굴이었다. 그런데 양눈썹 중 오른쪽 눈썹 가운데가 칼에 벤 것처럼 비워져 있었다. 어렸을 때 넘어져서 다친 상처라고 한다. 그러니 그곳에는 눈썹털이 당연히 빠져있었다. 눈썹은 나란히 어깨를 상징한다는 비견(比肩)궁이라고 해서 형제와 자매를 보는 곳이다. 사주에도 비견이 뿌리가 없었다.

“형제 덕이 없군요. 있어도 도움도 되지 않고 손해만 주네요”라고 말하니 “네, 위로 형님 두 분이 일찍 돌아가시고 사업하는 막내의 보증을 서줬다가 지금까지 빚을 갚아주고 있네요”라고 대답했다.

양 눈썹 사이의 미간 부위를 보고 상학에서는 명궁(命宮)이라고 한다. 이 자리는 깊게 들어간 주름살이 두 줄로 들어가 있었고 명궁의 윗 부위는 꺼져 있었다. 사주에도 관성과 부부 궁이 충(沖)을 맞고 있었다. “직업이 많이 바뀌셨겠어요. 그리고 현재 부인과는 살고 계신가요?”라고 물어보니 “부인과는 이혼이 됐고 처음 들어간 직장이 부도가 나고 지금까지 사업도 해보고 직장도 많이 바꿨지만 안정이 되지 않네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상학에서 명궁은 명당(明堂)또는 인당(印堂)이라고도 하며, 양미(兩眉·양눈썹)를 평지목(平地木)이나 비견(比肩)이라고도 하는데, 비견은 양어깨라는 뜻으로 육친(六親)궁(宮)에서 형제자매이고 명궁(命宮)은 나(我)이므로 형제자매 가운데 내가 있다라는 의미가 된다.

명궁(命宮)의 바로 윗부분을 중정(中正)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부부자리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명궁에 흉이나 안 좋은 주름이 있으면 부부자리의 불행을 암시하는 곳이고 명궁이 오장육부를 전체기운을 표시하는 곳이니 이곳에 자색이 돌거나 흑색이 돌면 건강에 갑작스러운 치명타가 올수가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기운의 흐름을 그대로 드러내는 상(相),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자연의 신묘(神妙)함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