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아시아문화전당 우울한 2년

2017년 11월 23일(목) 18:46

아시아문화중심도시지원포럼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 대표문화공간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용 만족도도 대체로 높았다. 광주가 지향하고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을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무척이나 안타깝기만 하다. 오는 25일 개관 2년을 맞고 있는 ACC의 현주소는 ‘총제적 난국’으로 빗대어도 무방할 정도다. 개관 1주년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어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당장 부재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조직 이원화, 운영인력 부족, 5월 단체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론, ACC는 국립 문화기관으로서의 외형상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 2015년 11월 개관 이후 자체 창·제작 및 기획 작품 251건, 아시아를 담은 작품 153건 등을 선보였다. 방문객은 533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선장 없는 배’가 제대로 순항할 수는 없는 법이다. 지난 2년간 허송세월한 ACC는 9월 초부터 다섯 번째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빨라야 내년 초께나 초대 전당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요 현안이 계속 겉돌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전당과 콘텐츠 창·제작 등 수익 창출 업무 등을 위탁받은 아시아문화원이 공동 운영하는 구조에서, 두 조직이 상하 구조로 고착화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원화도 도마위에 오른다.

인력도 태부족이다. 개관 전인 2014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423명(ACC·아시아문화원 단일 조직 전제)을 채용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래저래 ACC가 정상 운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조속히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당장 선임은 더욱 급하다.

아시아문화줌심도시 조성사업은 국가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진행됐으며, ACC가 그 중심에 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정상화를 공약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를 내야 한다. 전략적 투자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