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탐구 어렵고 영어 ‘평이’ 작년 ‘불수능’ 재현…내달 12일 성적 통보 3교시 전국 결시율 10.08% 기록 역대 최고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7년 11월 23일(목) 20:03

수능 끝…홀가분한 고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문제를 검토한 광주지역 교사들은 “국어·수학 모두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입을 모았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관련기사 7면

장광재 숭덕고 교사는 “2018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조금 어렵게 출제된 반면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면서 “영역별로 변별력이 확보된 문제가 출제돼 학생에 따라서는 한 두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껴 수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전년도 대비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학생에 따라서는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면서 “특히 기술제제 지문의 세트 문항(홀수형 41번)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전년도에 비해 조금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정재훈 조대여고 교사는 “가형과 나형 모두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게 출제됐다”면서 “수학 가형은 지속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21·29·30번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도 풀이과정의 수준이 작년에 비해 다소 복잡하게 출제됐으며, 나형의 경우 전년도 수능시험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3교시 영어영역과 관련해 오창옥 광주대동고 교사는 “올해에 처음 절대평가로 출제돼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 영역이었다”면서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은 6월 모평 수준인 8%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4교시 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출제경향이 상이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된 이번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44만4천873명, 졸업생 등은 14만8천654명이다. 결시율은 1교시 9.46%, 3교시 10.08% 등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달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