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단지개발 사업 결단이 필요하다

2017년 11월 29일(수) 18:58

광주시의 최대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민선 6기 내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은 취임 6개월째인 2014년 12월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계, 주민대표, 시의원, 관계기관 등으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추진 TF’를 구성하고,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정면 돌파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기존에 준공된 골프장 외에 당초 계획했던 특급호텔, 빛과 예술센터 등 13개의 휴양문화시설은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도 보지 못하고 있다. 3년간 민관위원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찬반 주장의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29일 열린 민관위원회 6차 회의에서 시민단체 소속 일부 위원들은 “어등산 개발사업 공모에서 백화점과 아울렛 등 유통시설은 제외하는 걸로 공모해 달라”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들이 지난달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자율제안 방식의 공모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으나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반대하는 위원들이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광주시는 어등산 개발사업의 최초 원안인 ‘상가시설 면적 2만4천170㎡’를 제시하며 합의를 이끌어 내려 했지만 이마저도 일부 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11년의 표류 끝에 최대 현안 사업이 공모를 눈앞에 뒀지만 일부 민관위원회 위원들의 반대로 ‘도돌이표’를 찍게 됐다. 해묵은 현안을 사회적 합의의 틀 안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발상은 참신했으나 근본적으로 이해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개발사업을 다수의 합의가 필요한 논의구조에 맡기는 것은 애초부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광주시가 총대를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업이 옳다고 판단되면 일부의 비판을 감수하고 매각 공모를 강행하면 된다”며 “결국 윤 시장이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적한 모 시의원의 주장은 새겨들을만 하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은 개발이익을 환수해 피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준을 제시해 특혜시비를 차단하면서 개발의 정당성을 얻으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장기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가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