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의 철도에 대한 생각 김귀봉 |
| 2017년 12월 04일(월)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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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순간마다 자기결정에 의해 행동하고자 한다. 우리 헌법에서도 행복추구권의 하나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의사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삶의 만족도는 그 만큼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 어떤 이념에도 속박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좋아하는 여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행 중에서도 철도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많다. 우선 철도는 정시성이 있어 자신의 예정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고 특별한 천재지변이 없는 한 안전성이 있고 시원한 쾌속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도 철도여행을 선호하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도 철도가 여객운송이나 화물운송에 있어 교통운송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철도는 1896년(고종 33년) 미국인 모스(Morse, J. R.)에게 부설권이 특허돼 1899년 9월 18일 서울 노량진과 인천 간 경인선이 개통됐다.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된 후 그 철길 위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달리고 있다. 2004년부터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강릉고속철도 등이 등장해 국민들의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구간에 무안공항을 경유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매우 기뻐하고 있다. 왜냐하면 무안국제공항과 무안-광주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가 상호 연계되면 물류운송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호남산업의 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철도는 우리 사회 저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철도를 선호하는 국민들의 수요에 비해 철도공급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호남권을 중심으로 철도 인프라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재원조달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먼저, 경전선의 고속철도 개통이다. 경전선은 호남지역과 영남지역을 이어주는 마음의 간선철도이다. 여기에는 광주 송정역에서 부산 부전역으로 가는 철길과 목포역에서 보성역을 거쳐 부전역으로 가는 철길이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경전선의 노선을 보면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 서광주역, 효천역, 화순역, 능주역, 이양역, 보성역, 득량역, 예당역, 조성역, 벌교역, 순천역, 광양역, 하동역, 진주역, 마산역, 부산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주요 철도이다. 부전역에서 순천역까지는 2012년 전철화사업이 완료됐다. 그러나 순천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는 외로운 철길로 호남인의 물류수송과 여객운송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에서 생산한 수출품이 철도로 광주에서 광양항으로 가는 데는 많은 물류비용이 든다. 그래서 대부분 수출회사가 고속도로 육로운송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하루 빨리 광주-순천간 고속철도가 개통되기를 호남인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서해안고속철도 건설을 제안하고 싶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해 목포에서 서울까지 서해안 고속철도를 장기적으로 건설했으면 한다. 서해안 고속철도는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측면에서 보더라도 전라도 우수한 농수산물이 수도권지역으로 신속하게 수송될 수 있고 충청도 지역의 수려한 관광코스에도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기지역민들은 하루에 마음만 먹으면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해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삶의 질이 상당 수준 향상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광주-대구간 고속철도 건설이다. 현재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2015년 개통돼 소요시간도 1시간35분으로 단축됐고 안전사고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만약 이 고속철도가 건설된다면 지상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선으로는 광주역에서 시작해서 담양, 순창, 남원, 함양, 거창, 해인사, 고령을 지나 대구역에 도착하는 안이다.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이 고속철도사업이 조속히 착수되어야 한다. 인간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기 위해서는 정신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물질적인 실체가 인간의 마음을 더 빨리 연결해 주기도 한다. 광주지역민과 대구지역민과의 우정을 철도가 연결해 줬으면 한다. 매개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제 철도는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철도가 우리 인간에게 가져다 준 문명의 혜택은 분명히 크다. 철도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국가경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산업단지와 관광단지와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온 국민의 관심사인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는 새 정부 일자리 정책방향과도 일치한다. 더욱이 지방의 자립적인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임에 틀림없다. 이 주춧돌은 호남인과 국민들의 여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놓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철도의 동맥이 원활히 흐르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선진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