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업소·공공장소 흡연은 ‘공공의 적’이다

2017년 12월 05일(화) 18:44

지난 3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시행돼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지만 광주시내 일부 업소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어 흡연자와 업주의 각성이 요구된다.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당구장 등 실내 체육시설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업주는 화장실, 출입구와 같은 주요 위치에 금연구역 안내 표지판과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정부는 그동안 금연구역을 계속 확대해왔다. 의료시설과 교통시설, PC방 등 공중이용시설을 금연구역으로 차례로 지정했고, 특히 음식점의 경우 2013년 면적 150㎡ 이상 업소, 2014년 면적 100㎡ 이상 업소 등에 이어 2015년 1월부터는 면적에 상관없이 모든 휴게·제과·일반음식점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이번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시행으로 이제는 성인들이 주로 찾는 실내 체육시설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 그만큼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광주 동구 충장로 일부 당구장의 경우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들이 흡연한 모습이 목격돼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구장 곳곳에는 지자체가 붙인 것으로 추정된 ‘흡연시 과태료 10만원’이라고 적힌 금연스티커와 함께 한 켠에는 2평 남짓의 흡연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흡연부스를 등진 채 평소처럼 당구 게임을 즐기면서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더욱이, 인근 한 업소에서는 3개월간 계도기간이란 점을 악용해 흡연 편의를 제공하는 ‘과잉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소는 금연구역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담배 연기가 뒤덮였다. 손님이 들어오자 종업원은 자연스레 재떨이를 건넸고, 흡연자들은 그 자리에서 연신 담배를 피워댔고 금방 너구리 소굴로 변했다.

흡연은 본인 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간접흡연으로 인해 건강에 중대한 해악을 끼친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올바른 시민의식이 아니다. 다중업소·공공장소 흡연은 ‘공공의 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