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수명 현춘순 |
| 2017년 12월 06일(수)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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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증가하는 평균수명과 함께 맞게 될 장수시대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축복으로 다가올 것인가? 급속한 기술의 발전으로 이십년에서 삼십년 내에 평균수명 백세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때 행복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인가?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3년에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9세, 건강수명은 66세, 경제수명은 69세라고 한다. 건강수명은 66세로 1970년의 평균수명 61.9세보다 4.1세가 증가하였고, 경제수명은 69세로 7.1세가 증가한 것이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시간을 뺀 기간을 뜻하고, 경제수명이란 은퇴시 보유하고 있던 자산으로만 생활을 영위했을 때 이 자산이 소진되는 기간을 뜻한다. 이를 바탕으로 위의 통계가 의미하는 바를 분석해보면 2013년 기준으로 평균수명이 81.9세까지 증가하였으므로 한국인들은 66세에 은퇴할 경우에 70세부터 12.9년간은 경제적으로 자립하여 생활할 수 없게 되고, 그마저도 67세부터는 질병이 있는 상태에서 생활하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OECD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빈곤율은 13.1%이고, 은퇴연령층인 66세 이상 노인인구의 빈곤율은 49.7%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도 노인인구의 절반 정도가 고통스런 노후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가 건강수명, 경제수명과 함께 증가하지 않으면 도리어 불행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외국에서 한국은 기적을 이루고 기쁨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평균수명, 건강수명, 경제수명의 격차에서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러한 평가를 교훈으로 삼아 기쁨이 넘치는 나라로 바꿔가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우리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행복한 인생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행복을 지표화하여 숫자로 보여주면서 행복한 인생을 준비해 나가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개념이 있다. 행복수명이 그것인데, 건강수명, 경제수명, 활동수명, 관계수명으로 나뉘어져 있고, 여기에서 행복은 물질적인 변수와 정신적인 변수, 이 두 가지에 따라 변화하는 함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수명, 건강수명은 주로 물질적인 요소를 지표화하고 있는 것이고 활동수명, 관계수명은 정신적 요소를 지표화하고 있다. 물질적인 요소의 기본적인 수준은 국가가 보장하고 있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건강보험 등으로 결정된다. 보다 나은 수준의 보장을 위해서는 개인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연금보험, 질병보험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조금씩이라도 준비하여야 한다.
행복을 위하여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신적인 가치이다.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에 따라 활동수명, 관계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건강수명까지도 좌우될 수 있다. 동일한 물질적 수준일지라도 추구하는 정신적 가치에 따라 개별적 행복 수준이 달라지므로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얼마나 불행해질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들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