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소화기 비치 김승중 한국소방안전협회 광주전남지부장

2017년 12월 06일(수) 20:11

2016년 5월 중국 산둥성 터널에서 한국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차량화재가 발생하여 타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숨지는 가슴 아픈 사고가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015년보다 81만3천대(3.9%) 늘어난 2천180만3천35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차량 화재는 약 1만5천여 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건수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화기를 갖춘 차량의 숫자가 적어 차량화재 시 초기 대응이 늦어 인명, 재산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차량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기계적, 교통사고, 부주의, 방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중 기계적 원인이 가장 크다. 이러한 차량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차량용 소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만약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 차량을 정차시킨 후 시동을 끄고 차량에서 하차하여야 한다. 그 후 차량 내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다. 특히, 차량 보닛 밖으로 불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면 불을 끄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차량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몸을 대피하고 소방서(119)와 한국도로공사(1588-2504)로 알려 도움을 요청하여야 한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승차 정원이 7인 이상인 차량에만 소화기를 설치하지만, 실제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이러한 문제 때문에 모든 차량에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소화기 보급률을 높이기 위하여 현재 7인승 이상 차량에서 5인승 이상 차량으로 기준을 강화하고, 차량 출고 시 소화기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관련 법령 정비를 선행하여야 하겠다.

차량화재는 꾸준히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차량은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속도가 매우 빨라서 차량용 소화기로 초기진화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 화재 시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