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론 전략산업화 갈 길 멀다 정부 특별승인제 시행 불구 여전히 걸음마 단계 정치권 논의 규제프리존법 개정 방향에 道 촉각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7년 12월 10일(일) 20:13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전 세계적으로 무인기(드론) 산업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 중국 등 드론산업 선도국가들은 민간 시장 선점을 위해 초고속 비행을 하고 있지만, 국내 생태계 환경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정부가 최근 드론 야간비행, 장거리 택배 허용 등 특별승인제 시행을 통해 각종 규제를 풀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5면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연이어 각종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전략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규제프리존법’에 대해서는 반대 기류가 강한 여당과 찬성 입장인 야당의 대립이 심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합의점을 찾을지 드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전남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도내 드론 관련 기업 수는 23개사이며, 116명이 일하면서 82억2천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도는 오는 2020년 40개, 2025년 12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드론 생태계 환경 조성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은 군용 위주 개발에서 민간 수요 증가로 인해 소형 기기 제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시장규모는 연 17.6% 이상 성장했다. 세계 기술 수준은 미국, 이스라엘, EU,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순이다.

국내 드론 시장은 농업용, 촬영 등 민간시장의 활용범위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도 연 4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700억원대의 국내 시장 규모도 10년 후에는 4조원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흐름에 발맞춰 도는 고흥에 비행공역·활주로·시험설비·지원센터 등이 집적된 원스톱 테스트베드 및 종합클러스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해상물류, 적조감시 및 방제, 섬지역 택배 등 전남지역 여건을 활용한 드론 유망 비즈니스 모델 선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드론은 지진과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돼 피해규모 파악·인명 구조 지원에 활용됨은 물론 최근 상시화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에도 효율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인프라 부족, 성공 비즈니스 모델 부재,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부족 등은 글로벌 드론기지화를 위해 당장에 풀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국내 무인기 산업은 아직은 태동기, 걸음마 단계라는게 중론이며,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지원 및 관련규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면서 “기존 고흥 항공센터, 우수한 비행공역, 구축중인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과 연계한 드론종합 원스톱 테스트베드를 구축, 관련 산업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