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서 회동하는 역사 속 인물들 서기문 작가 ‘미술과 시대정신’展 19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인물 패러디 ‘동행’·‘대화’ 시리즈 15점 전시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12월 11일(월) 18:29

서기문 作 ‘동행-문재인, 노무현, 김대중’

대한민국 독립을 외쳤던 ‘백범 김구’와 중국 민주주의를 이끈 신해혁명의 ‘쑨원’, 진보논객 ‘김어준’과 ‘연암 박지원’, 5·18의 윤상원 열사와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3명의 동행까지. 역사 속 인물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갖는다. 그것도 한 폭의 그림 속에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19일까지 백화점 1층 갤러리에서 광주지역 중견작가인 서기문(전남대 교수) 작가를 초청해 초대전을 연다.

‘미술과 시대정신’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에선 주요 인물들을 패러디 한 ‘동행’과 ‘대화’ 시리즈 작품 15점이 내걸린다.

서 작가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변화하며 시대정신과 더불어 미술의 사회적 기능에 주목해 왔다. 2007년 작가는 ‘서기문의 광주정신’전을 통해 인물화를 중심으로 ‘광주정신’을 주제화했다. 이후 그의 인물작업은 역사적 재현을 넘어 현대적 구성 작업으로 발전해 왔다. ‘뒤샹의 재판’과 ‘워홀의 체포’등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들을 패러디한 작품들은 인문학적 사유와 유머를 담아내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의 ‘동행’ 시리즈는 독창적인 인물 해석으로, ‘서기문의 캐릭터작업’이라고 명명된다.

이에 이번 전시 ‘미술과 시대정신’은 지난해 무섭게 일어난 촛불혁명에서 깊은 감동과 영향을 받고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자유정신, 그것의 우수함을 특유의 캐릭터 작업으로 구성하고 표현한 새 테마 작업이다.

서기문 作 ‘동행-김구와 쑨원’

한우종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과 인물들을 시공을 초월해 동행시키면서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놓는 방식이 흥미롭다”며 “서기문 작가는 의기투합이 될 만한 동류의 영혼과 인물들을 시공을 초월해 동행시키면서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놓는 방식의 작품세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기문 작가는 전남대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미학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수채화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미술평론으로 당선된 바 있다. 2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는 전남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전시 문의 062-360-1271)/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