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이동수단’ e-모빌리티 전남에 있다 임채영 |
| 2017년 12월 12일(화) 1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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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을 심장으로 주행하는 자동차는 점차 사라지고, 전기배터리로 심장을 바꾼 전기자율주행차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이 주종이었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늘어나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대기 오염의 주범이 되었고, 세계 각국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기가스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나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독일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중지한다는 정책을 밝혔다.
이제 세계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배터리로 점차 옮겨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설계, 제작, 생산, 서비스까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대기환경 등 각종 규제에 맞는 임시방편적인 엔진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고, 여전히 많은 자동차 메이저들은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의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엘론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가 2016년 전기자동차를 생산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다. 테슬라는 기업사상 최단기간 급성장을 이뤄낸 기업이 되었고, 이에 자극을 받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BMW, 르노 등 기존 자동차 업체도 전기자동차시대로의 변화를 실감하고,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는 구조가 비교적 간단하다. 엔진, 연료공급장치, 냉각장치 등이 필요 없다. 자동차 완성업체는 어려운 엔진제작 기술로 거대자본을 가진 대기업만이 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진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전기차는 공용 플렛폼에다 모듈 1, 모듈 2 등을 블록처럼 조립하면 맞춤형차량이 완성된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이제는 중견·중소기업에서도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신산업으로 자동차 산업이 탈바꿈 되는 것이다.
전남도에서는 변화된 시대상황에 발빠르게 대응코자 e-모빌리티산업을 도의 미래전략산업으로 발굴, 육성하고 있다. e-모빌리티는 전기자동차(초소형포함), 전기자전거, 세그웨이, 전동킥보드 등 전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모든 이동수단을 말한다. 전기로 가는 이동수단은 친환경성, 높은 효율, 저렴한 운행비용 등 장점이 많고, 제어가 쉬워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된다.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중앙부처에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미래이동수단 산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였고, 그 결과 e-모빌리티산업 인프라 구축사업에 3개의 국책과제를 유치했다.
2014년부터 영광대마산단 내 317억원을 투입해 E-모빌리티 연구센터 신축 및 평가장비를 설치하는 등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고, 금년 11월 드디어 -모빌리티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전국 최초의 e-모빌리티 생태계 기반 구축이 구체화된 것이다. 후속사업으로 2019년까지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동연구시설 및 실외성능시험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2022년까지 162억원을 투입해 사용자의 안전·편의성 검증을 위한 경험측정 평가장비까지 구축한다. 설계부터 평가, 인증까지 제품개발 전주기에 대응 가능한 프로세스가 갖춰지게 되고, 차후 초소형전기차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실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국내최초 e-모빌리티 관련 90개 기업들이 설립한 단체인 e-모빌리티협회 본사가 인천에서 영광 e-모빌리티연구센터로 이전했고, 상당수 협회 회원사가 전남으로 기업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영광 대마산단에는 캠시스, DY 등 초소형전기차 제조기업이‘18년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공장이 가동 된다면 300여명 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된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도 개최된다.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제품 전시 및 판매, 국제 세미나, 기업간 미팅, 경주대회가 개최되는 등 e-모빌리티 산업확산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이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에서 산업인프라, 관련기업 집적화, 엑스포개최 등으로 명실공히 국내 e-모빌리티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초소형전기차가 근거리 출·퇴근, 우편배달, 카쉐어링 등 생활 곳곳에서 운행되고,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는 광경이 하루 빨리 다가오도록 e-모빌리티산업에 더욱더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