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마음을 달래 주세요 김영식 |
| 2017년 12월 12일(화) 19:05 |
|
바야흐로 지금 우리는 매년 아니 매일 매일이 급격한 변화의 연속선상에 서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겪을 수 있는 많은 사건과 사고를 이번 생에서 다 경험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우리 인간의 적응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더라도 눈만 뜨면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많은 인간들이 경쟁이라는 장거리 마라톤에서 쓰러지기 시작하고 포기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3포, 5포, 7포 등 심지어 N포세대로 일컫는 모든 삶을 포기 해버리는 극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
교실에서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도 이제 엎드려 잠을 자고 수업을 포기하는 학생을 깨울 수도 없다. 학교수업이나 강연을 다니다 보면 요즘 현대인들은 지식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불안한 삶에 대해 위로 받고 싶어 하고, 누가 내 마음을 달래 주기를 바라는 그 눈빛들을 애써 외면할 수가 없다. 지식을 전달해 주는 사실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 해주고 위로와 달래는 손길을 건네주는 나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내 준다. 수업시간에 명상을 지도하는데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잠을 자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왜 자기가 잠을 자는지? 무엇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 야단을 맞아야 할 상황에 오히려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멘트를 들을 때 사람들은 눈을 뜨고 다시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한다.
얼마 전 강원도의 ‘달래촌’ 이라고 하는 힐링마을을 다녀왔다. 원래 달래촌의 이름이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데 세상과 단절된 듯한 조용한 그 마을을 걸으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음을 느끼면서 어머니 같은 산세와 마을의 모양을 보면서 이곳은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자기 스스로 자신을 달래주는 곳을 찾아보자.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과 흐름을 차단하고 잠시 자신을 달래 줄 수 있는 곳을 정해서 주기적으로 그곳을 찾아 마음의 평안과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보면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또 내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친구를 정해서 주기적으로 마음을 나누는 문자나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 자신 스스로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 음악 그리고 심리적인 칭찬, 감사의 습관을 익혀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변화의 큰 파도를 보고 등을 보이고 도망치듯 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보드를 들고 그 파도를 타고 높은 파도를 넘어보자. 어린 시절 화가 난 나의 등을 쓸어 주시면서 나를 달래주던 할머니는 최고의 마음치유사 이셨다. 이제 당신의 마음을 달래줄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