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지하철역 매뉴얼 관리 ‘부실’ 비상 사고시 행동지침·현장 대응 인력 부족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
| 2017년 12월 12일(화) 20:15 |
광주지역 지하철 역사가 사고 발생시 따르게 돼 있는 행동지침이 부실하고, 현장 대응 인력마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574개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벌인 안전 감찰결과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감찰 결과, 광주 한 지하철역사의 경우 국정원, 31사단, 한국전력, 한국 가스 등과의 비상연락망 현행화가 미이행 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지하철역사는 사고 상황전파 체계도(자체 비상연락망)변경 사항이 누락되는 등 매뉴얼 관리 실태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하철대형사고 행동지침은 10명 이상 사망 또는 24시간 이상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대형사고 때 국가 차원의 재난수습 체계를 담고 있는 탓에 개인별 임무나 역할이 구체적으로 명기되지 않아 현장 활용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지하철 사고가 추락, 스크린 도어 오작동에 따른 사상 사고인 점을 고려할 때 행동지침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등 전국 6개 지하철공사는 공통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사고 발생 시 비상조치를 취할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각 역사별로 8-10명의 근무자가 통상근무자 1명과 함께 교대로 조에 따라 2-3명씩 주·야로 근무하고 있다. 전국의 지하철공사도 운영방침과 환경에 따라 탄력 운영이 되지만, 통상근무자 최대 2명 또는 1-2명의 교대 인력으로 평소 최대 3-4명이 역사에서 근무할 뿐이었다.
이는 직원 1명이 5분 이내에 119·관제센터 등 사고보고, 초기대응팀 가동, 상황전파, 장비 비상조치, 승객대피 유도 등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하도록 임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 상황에서는 임무수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역장과 역무원 등 현장 주요 대응인력이 ‘재난안전 분야 종사자 전문교육’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고, 지하철 사고가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한 시민대피 훈련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행동지침의 올바른 적용을 위해 안전감찰 결과를 각 기관에 통보해 시정토록 하는 한편 이중으로 운영되는 현장대응 매뉴얼을 통합 운영하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또 유관 기관, 전문가와 ‘지하철 안전교육 강화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상연락망 현행화가 미이행 된 것과 관련해 “비상연락망과 상황전파 체계도의 경우 당시 담당자가 바뀌면서 전화번호가 바뀐 일부분이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