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공사 특별감사, 경영전반 살펴야

2017년 12월 13일(수) 18:30

연간 37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채용비리 의혹으로 행정안전부 특별감사를 받고 있다. 이는 광주시 감사위가 최근 산하 공기업과 출연기관 등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채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광주도시철도공사의 부적절한 채용 정황이 드러나 심층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면접점수 임의조작, 사장고교 동창회 간부채용과 운전직 편법채용, 무원칙한 채용계획과 절차, 면접관 위촉과정 불투명성, 경력자 무더기 탈락 등 무수한 의혹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그동안 계약직을 서류전형 및 면접으로 채용해왔으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해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드러난 정황만 보더라도 채용비리 백화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시민혈세를 받아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공공성을 저버린 처사에 대해 엄청난 비난과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역무원과 미화, 시설 등 35명을 뽑는 무기계약직 채용에 565명이 응모, 15.3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어 탈락자들의 항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특별감사는 공기업의 사사로운 채용관행을 바로 잡고 유능한 인재가 채용돼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명한 인사제도 확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방공기업은 그동안 시민의 혈세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전리품으로 전락, 정치인과 연결된 낙하산 인사와 측근인사가 관행처럼 이뤄져 경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폐단이 없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07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 이후 매년 정원외 무기계약직을 30명 이상씩 채용해 직원 수가 10년전 577명에서 907명으로 급증,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시철도 1호선을 10년간 운영하는데 매년 30명 이상을 신규채용해야 할 만큼 인력수요가 있었는지 따져볼 일이다. 이번에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김에 채용과정뿐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실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