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은 20년 숙원사업

2017년 12월 14일(목) 18:58

전남은 도서벽지가 많아 의료서비스 체계가 취약한 곳임에도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20년 전부터 순천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의과대 설립을 위해 열띤 유치전을 벌여왔다.

순천대는 20년 전부터 광양만권 보건 및 의료분야 서비스 수요증가에 대비해 관련학과 설립을 준비해왔다. 지난 1996년 ‘의과대학 및 한의과 대학 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작한 이후 2010년 간호과, 2011년에는 약학대학을 신설했다. 이에 순천대는 ‘유망학과 신설 타당성 조사연구’에서 의과대학 설립이 1순위로 보고 되고, 지역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77만명 서명운동 선포식’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목포대는 지난 2008년 12월 의과대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도민결의대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선포, 의대유치 서울사무소 개소 등 10년 가까이 유치전을 펼쳐왔다. 목포대 옛 캠퍼스 부지, 옥암동 대학 부지 등 장소까지 확보해두고 있다. 그러나 의대 정원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의료인력 과잉공급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 서남대 폐교가 확정되면서 서남대 의대 재학생 및 신입생 재배정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정부 예산에 목포대 의과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3억원이 편성돼 전남지역 첫 의과대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관련 예산이 전국 유일하게 목포에만 편성되면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남 서남권은 보건복지부가 전문의료서비스를 위해 지정한 중증질환 치료 전문병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서남권에 210개의 유인도가 위치해 있어 응급의료서비스 혜택이 절실하다.

전남도민들은 폐교 수순에 들어간 서남대 의대 정원을 기존 다른 의대로 흡수시키지 말고 의료 낙후지역 신설 의대로 이관해주길 강력히 바라고 있다. 전남지역의 열악한 의료 서비스를 고려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