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론 갈등 국민의당 결국 쪼개지나 안철수, 부산서 유승민과 회동 통합행 ‘마이웨이’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7년 12월 14일(목) 20:20 |
안철수 대표가 14일 부산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회동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연말 통합선언설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호남을 주축으로 한 반대파는 ‘합의이혼’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분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명박근혜’ 옹호 세력과 손잡으면 안된다”고 안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소속 일부 광주지역 지방의원들이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민의당이 사실상 분당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양당 의원모임 행사에 나란히 참석, 연대와 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외연 확장을 못하는 3·4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유 대표 역시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어떤 형태든 논의를) 너무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호남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통합 ‘마이웨이’를 고수하면서 반대파의 목소리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입법이 하나도 통과되지 않고 있고 문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국민의당이 적폐를 척결하는 일에 앞장서야지 ‘이명박근혜’ 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는다면 국민이 지지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추세력의 길을 가야지 되지도 않는 통합과 대권욕에 사로잡힌 길로 가려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선 바른정당 통합, 후 한국당 통합하는 길로 가선 안된다”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앞서 호남 중진이 주축이 된 평화개혁연대는 지난 13일 광주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통합 반대 세 결집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통합 추진 철회 요구가 쏟아졌다.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통합은 불가능하며 계속 고집을 부리면 분열은 더 커질 것”(천정배 전 대표), “통합 논의를 유보하고 국민이 원하는 대개혁과제를 이루자”(정동영 의원), “‘김대중을 멀리하라, 호남과 멀리하라’는 세력과 통합하겠다는 당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든다”(최경환 의원) 등이다. “합의이혼을 고민할 때”라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지역 국민의당 밑바닥 조직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은 최근 내부 모임을 갖고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의원들은 통합시 탈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지역내 당 지지도가 급락한 데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통합 추진을 빌미로 지방의원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택할 가능성도 나온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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