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대를 위해 새로 엮은 ‘술 이야기’ ‘문주반생기’ 양주동 지음 최측의농간 2만2천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12월 17일(일) 18:52

‘한글세대를 위한 문주반생기’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획이다.

내용의 누락 없이 초판 원고의 전문을 담았으며 당대의 ‘글·말’ 소리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래 고민한 결과, 원고의 맛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병기, 초판에 없던 1천996개의 각주를 보충했다.

‘문주반생기’는 위트의 달인이자 천재 휴머니스트였던 저자가 한 문예지의 젊은 편집자로부터 대중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을 청탁 받아 어떠한 체계적인 계획도 없이 시작한 원고를 엮은 책이다.

‘문주반생기’는 술에 얽힌 에피소드를 담은 가장 유명한 수필집으로 손꼽힌다.

이 책은 1960년 신태양사에서 처음 출간됐으며 이후 범우사에서 발췌본으로 출간됐다. 1995년 저자가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동국대에서 ‘양주동 전집’으로 출간됐지만 이 역시 초판의 영인본이라 세로쓰기로 된 국한문혼용체였다.

발췌본의 미흡함과 국한문혼용체의 어려움에 아쉬워한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2년여에 걸쳐 한글세대를 위한 ‘문주반생기’ 작업을 했다.

한편, 양주동 박사는 영문학자로, 향가 해독에 몰입하며 고시가(古詩歌)의 주석에 전념하는 국어학자로도 활동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