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궁합(宮合)

2017년 12월 27일(수) 19:10

결혼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헤어진다. 결혼에서 실패하면 다른 것을 잘 이뤘다 해도 불행한 삶이 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심각할 정도로 높다. 우리나라는 4쌍 중 1쌍이 이혼하고, OECD 국가 중 가장 이혼율이 높다. 하루 평균 458명 정도가 이혼 하고 47.7%가 결혼10년 이내 이혼을 한다고 한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결혼을 하는 주된 동기에는 육체적인 쾌락, 경제적인 안정, 사회적인 모양새, 원만한 가정 등 네 가지가 있다. 이 중 네 번째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어떤 결혼이든 실패하고 만다.’

원만한 가정, 즉 자녀와 배우자의 행복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고 가치관의 우선순위가 된다면 다른 육체적인 쾌락이나 경제적인 면, 사회적인 모양새가 부족하더라도 원만한 가정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요즘에는 경제적인 면이 아주 중요한 시기가 돼서 돈 때문에 이혼하는 가정도 부쩍 늘었지만 그래도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에 대한 신뢰와 믿음, 배려가 된다.

필자에게 왔던 40대 중반의 남성은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결혼 생활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직장은 다니는데 와이프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관리하고 어쩌다 주면은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준다. 그래서 여자가 번 돈으로 가계경제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는 폐쇄적인 성격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잘나오지 않고 과도한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인해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잘 내고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자, 요즘 여성 중에 이것들 중에 하나만 걸려도 누가 살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에게는 궁합이 맞는 아내가 있었다. 그 아내는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무덤덤해서 남편의 예민한 성격이나 독특한 성격을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친정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이 심하고 바람을 많이 피워서 남편이 그냥 아이들 아빠로써 옆에 있어준다는 것도 고마워할 일이라고 했다. 이러한 것이 궁합(宮合)이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할 수도 있는 성격이나 스타일도 합(合)이 들면 멋있어 보일수도 있고 귀여워 보일수도 있고 짠하고 불쌍해 보일수도 있다. 실제로 저 두 사람의 궁합은 매우 좋은 궁합이었다.

이혼율이 이렇게 높은 시대이지만 여전히 결혼할 때는 누구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결혼을 한다. 살아봐야 안다는 궁합, 원만한 가정을 위해 동양철학에서는 음양오행의 상생상극의 이론으로 오랫동안 궁합의 통계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