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서미라 작가 뉴욕 개인전 7월20일까지 뱅크 오브 호프 맨하튼 지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1월 21일(일) 18:10

서미라 作 ‘무극’

광주 출신 서미라 작가가 미국 뉴욕 뱅크 호프 맨하튼 지점에서 오는 7월20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Sensitivity’를 주제로 한 이 전시는 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단(AHL Foundation)과 뱅크 오브 호프의 협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트 인 워크 플레이스’(Art in the Workplace)로 이뤄졌다. 이는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갤러리 공간을 접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시에선 서 작가의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2m가 넘는 대작을 포함해 12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20년 이상 작가 활동을 하면서 작가가 지속해서 추구해온 주제는 바로 인간의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다. 서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민중 미술 운동이 점차 전환의 국면에 있던 시기로, 작가는 그린 풍경을 자신이 직접 체험한 자연에 대한 기억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매화’는 서 작가에게 가장 괄목할만한 상징이다. 전통적인 동아시아 회화에서 매화는 순결, 지조, 또는 사랑의 상징으로 즐겨 그린 소재다. 서 미라는 이러한 전통적인 이미지의 매화를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강한 생명, 삶의 질곡을 담아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읽어낸다.

전시의 대표작인 ‘무극’(2011)은 고목에 매화꽃들이 화사하게 피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작가는 하늘 향해 꿋꿋하게 올라가는 한 줄기의 가지를 통해 연약한 매화꽃이 개화하는 절정의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임종영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무한한 삶을 의미하는 ‘무극’과 개화의 순간이 그려진 그림은 어떠한 의미에서 역설적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작가가 작품을 마무리하며 작품과 자신 사이에 일체감을 느꼈다고 했듯, 개화의 장면은 자연의 무한한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순간과 영원이 서로 통하는 극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서 작가는 1967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80년대민족미술운동에 있어서의 현실주의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을 사유하다’(2013, 광주 신세계갤러리, 서울 갤러리GMA), ‘북경 일기’(2014, 서울 충정각) 등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3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제12회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