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운(運)

2018년 01월 24일(수) 18:25

악운(惡運)이 도래할 때는 운(運)의 흐름을 읽는 명리학(命理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일반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감지가 가능하고 그 징조가 몸에 나타나게 된다. 운(運)의 흐름이란 기운(氣運)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운이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몸이다. 얼굴에 가장 먼저 드러나고 건강에도 이상이 오며 행동할 때도 운의 흐름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오늘은 일단 몸과 얼굴에서 드러나는 운(運)의 징조를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 악운(惡運)이 올 때는 어디가 아픈지는 확실히 몰라도 왠지 평소 때와 몸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진다. 예를 들면, 평소에 활발하던 사람이 갑자기 의기소침해지고, 화를 잘 내고 기세등등한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우울해지며 기력이 쇠하게 되고, 평상시에 마음이 강한 사람이 갑자기 약해져 눈물을 자주 보인다든지, 물건 정리를 잘 하던 사람이 갑자기 흐트러뜨리고, 잘 하지 않던 엉뚱한 행동을 하는 등 몸과 정신, 판단력에 뚜렷한 변화가 먼저 찾아온다.

관상학에서 운의 흐름을 볼 때 첫 번째로 보는 곳은 안신복록(眼神福祿)이라고 불리는 눈(目)이다. 눈은 기운의 결정체이며 귀(貴)와 수명(壽命)까지 보는 곳이니 운이 나빠지면 첫 번째로 시력이 나빠지고 눈에 밝은 기운이 사라지고 흐리멍텅해진다. 또한 기운의 왕성한가를 판단하는 것으로 운이 나빠질 때 체력의 소모가 많이 되고 이상이 오면 시력이나 안력, 눈빛이 자연 쇠퇴해지게 된다. 그래서 죽음을 불가(佛家)에서는 안광낙지(眼光落地)라고도 한다. 한방(韓方)에서도 간담의 기가 허하게 되면 시력이 나빠진다고 해 시력을 회복하고자 할 때 간담에 침과 뜸, 탕약을 쓴다.

그리고 운이 나빠질 때 이마의 양측이 흐려지고, 콧등이 검은 색을 띠게 되고 이마에 푸른빛이 나타나고, 코 양쪽이 검은 색으로 변하고 양쪽 귀의 윤택이 없어지며 눈 밑 와잠(臥蠶)이 검은 색을 띠며 얼굴빛이 전체적으로 검어지며 입술이 밝은 색을 잃고 잘 마르게 된다.

또한 자주 한숨을 쉬게 되고 고개를 움츠리고 혀를 자주 내밀게 되고 말에 두서가 없어지고 앞뒤의 논리가 사라지며 횡설수설을 많이 하게 된다.

이렇게 관상(觀相), 골상(骨相), 행상(行相) 등은 운(運)의 반영이며 척도이다. 운을 볼 때는 이렇게 관(觀), 골(骨), 행(行)으로 드러나지만 이것들을 모두 지배하는 것이 마음 즉 심상(心相)이다. 운이 좋아지고 싶은 자는 자신의 마음 즉 심상을 잘 가꿔보라. 운의 흐름이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