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조속히 착공돼야

2018년 02월 12일(월) 18:44

6년간 표류해온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돼 이용객들의 불편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광주시는 사업 시행사인 서희건설이 2013년 7월24일 협약체결 이후 장기간 개발사업에 진척이 없자 사업종료를 통지했다. 그리고, 사업추진 방식을 광주시·국토부·코레일간 직접사업으로 변경하고 복합환승시설에 준하는 자체개발사업을 추진, 올해 안에 설계착수 등 사업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관련 국토부는 광주송정역 선상역사 증축설계비(20억원)를 올해 본예산에 편성했으며 코레일도 이용객 편의시설 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광주송정역 일대 1만7천㎡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환승주차장, 환승터미널, 대규모 자동차매매단지, 기타 업무·문화·근린생활 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투자재원의 100%가 국비로 지원되는 일반철도역사나 공항, 항만 건설과 달리 국가에서 건설 총사업비의 10%이내를 지원하고 나머지 재원은 지방자치단체나 민간투자가가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그러나 서희건설 측이 사업 지연의 원인을 코레일의 무리한 토지매각 조건, 사업성 부족 등을 제시하며 반발하고 있어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사업추진의 장기지연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광주송정역의 하루 열차 이용객은 주중 1일 평균 1만2천여 명, 주말 1만8천여 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주차장은 역사전면의 제1주차장 397면과 역사 뒤쪽 제2주차장 207면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역사주변 도로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비싼 주차료를 내고 사설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환승주차장 규모 확대, 환승통로 개설, 택시 대기공간 추가설치 등 환승시설의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광주송정역이 호남고속철도 최대 거점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치밀한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