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표 ‘오·리·무·중’ 전남지사 선거 ‘혼돈’ 이개호 “3월10일께 출마 선언”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8년 02월 20일(화) 21:04 |
6·13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각 당 대표주자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 인선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사 선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모두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남지사 출마 후보군 중 ‘빅3’로 거론됐던 민주당 이개호 의원만 출마 결심을 굳혔고 나머지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당내 사정에 따라 공식 출마 선언을 주저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한 이개호 의원은 사실상 전남지사 출마를 결정했다. 중앙당이 제1당 사수를 위해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의원은 설 전후 지역민심을 수렴한 뒤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은 “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게 지사 출마를 위한 게 아니겠느냐. 중앙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3월 10일를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 뿐만 아니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역임한 노 전 시장은 동부권 지지세를 앞세워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옛 국민의당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을 놓고 찬반 지지 세력이 두 갈래로 갈라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당 간판 중진들이 당의 상황에 맞춰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주승용 의원이 장고에 들어갔다. 주 의원은 “지사 출마에 대해 고심 중이다. 출마 여부는 3월 중에 결정날 것 같다”고 밝혔다.
갓 창당한 바른미래당이 전 지역구 후보 선출을 선언함에 따라 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중론이다. 2014년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전 지사에게 석패했지만 경쟁력을 인정받아 광역단체장 후보로 당내에서 주 의원만한 후보를 찾기 힘들어서다. 다만 바른미래당 의석수 감소를 감수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민주평화당 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박지원 의원은 “지난해부터 전남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지역 민심을 수렴했다. 하지만 출마 결정은 확실히 하지 않았고 고심중이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국회의원 한 석이 아쉬운 민평당 내 사정을 감안하면 박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빅3 이외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은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다. 장 교육감은 신분상 당적을 두고 있지 않지만, 고향인 영암을 기반으로 하는 서부권과 순천대총장을 역임한 동부권에서도 두터운 지지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지사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정치 경력이 없어 이 의원에 비해 취약한 당 조직력을 어떻게 상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록 장관도 지사 선거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장관은 지사 출마에 대해 확실한 견해를 내놓고 있진 않지만, 남은 선거기간 동안 상황에 따라 선수로 직접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전남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바른미래당과 민평당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예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