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 콘텐츠산업 육성 오창렬 |
| 2018년 03월 20일(화) 1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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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밤하늘에 1,218대의 드론이 나타났다. 하늘이 하나의 스크린이 되어 드론의 LED 불빛이 스노보더와 오륜기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리고 무대에는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군무와 함께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표현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증강현실(AR) 기술로 표현되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선수단과 관람객들은 SNS를 통해 개막식 퍼포먼스의 아름다운 장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올림픽 참가자의 가슴에 감동적인 볼거리로 각인되었다.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눈앞의 현실로 이어지는 과정에 최근 첨단기술 발전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 곁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3D프린팅과 같은 핵심 기술이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서로 연결하고 지능화시키면서 삶의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는 로봇, 자율 주행차, AI 등 기술적 측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콘텐츠 제작·소비·향유·유통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콘텐츠 제작이 각광받고, 미디어기업뿐 아니라 개인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생산주체로 부각되기도 한다. 새로운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과 같은 응용기술에 기반한 뉴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주목해야하는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새롭게 견인할 성장 동력으로서 뉴콘텐츠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콘텐츠 제작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한정된 재원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의 입장에서 최신 유행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할 뿐이지 상상력과 아이디어,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은 지역의 편차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 못지 않게 유망주를 육성하고 콘텐츠 원천소재와 이야기를 발굴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문화적 창의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한 뉴콘텐츠를 발굴하고,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R&D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와 융·복합 창의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여수시를 배경으로 오프라인 공간과 디지털기기가 결합된 증강현실 빅게임 콘텐츠 ‘리얼월드 여수’를 개발하여 시범운영 중이며, 영광 칠산타워,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등 전라남도 내 문화자원과 연계하여 가상 관광시뮬레이션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또한 나주의 콘텐츠기업육성센터, 순천의 콘텐츠코리아랩를 중심으로 지역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과 스타트업 협업 제작을 지원하며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을 가져올 것이다.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지역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위상이 변화하고, 콘텐츠 유통과 소비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이 시점에, 변화의 흐름을 반영할 뉴콘텐츠 개발과 지역 인재의 경쟁력을 강화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지역 문화산업 진흥기관의 사회적 책무이자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