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관문(關門)

2018년 03월 21일(수) 19:04

집을 지을 때 보통 창문을 만든다. 공기가 잘 통하기 위해서다. 집안의 공기는 창문을 통해서 환기가 된다. 만약 집에 창문이 없다면 답답해서 살기 힘들 것이다. 창문을 열고 자주 환기를 해야 집안의 공기가 좋아진다. 환기가 잘되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유익하다. 그러나 창문은 늘 열려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아무 때나 창문을 열면 안 된다. 나쁜 먼지나 해로운 벌레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집안의 건강과 직결되는 곳이 문이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가 양택풍수(陽宅風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환기(換氣)가 되는 대문이나 현관문을 생사방(生死方)이라 해 살고 죽는 것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곳으로 보고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창문도 생기방(生氣方)이라 해 건강과 행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방위로 봤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에서 환기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코와 입이다. 코와 입을 통해서 들어가고 나오는 호흡을 잘하게 되면 무병장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선도(仙道)에서 말하는 석문호흡(石門呼吸)이다. 흔히 단전호흡이라고 알려진 석문호흡은 호흡을 통해 건강의 차원을 넘어서 깨달음까지 갈수 있는 중요한 관문으로 봤다.

관상학에서는 코는 재백궁(財帛宮)이라 해 현실적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봤다. 코는 끝이 둥글고 얼굴과 적당한 크기에 반드시 콧대는 살아있어야 한다. 코가 비뚤어지거나 튀어나오거나 콧구멍이 보이면 손재수(損財數)가 많이 발생하는 흉상으로 본다.

입은 건강과 가정을 나타내고 재백궁인 코를 받혀주고 출입문 역할을 하는 말년(末年)의 재물의 격(格)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본다. 입의 윤곽이 깨끗한 사람, 특히 윗입술의 선이 깨끗한 사람은 경제적으로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으로 본다. 이에 반해 입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보기 싫은 느낌을 주는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마음의 생각도 입을 통해 나간다. 그래서 입을 조심해야 한다. 입은 마음의 문이자 모든 행(幸),불행(不幸)의 출납문(出納門)으로도 본다. 우리는 입을 조심하게 다뤄야 한다. 마음이 좋아야 말도 곱다.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상태를 알 수 있다. 입에 지혜라는 문지기를 둬 좋은 것들만 내보내도록 해야 한다.

공기(空氣)가 들어오는 문(門)은 집에서든 사람의 몸에서든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건강과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관문(關門)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