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삼단(三端)

2018년 04월 04일(수) 19:28

옛부터 남자는 세 가지 끝(三端)을 조심하라고 한다. 혀끝(舌端), 붓끝(指端), 그리고 양물(陽物端)의 끝을 말한다. 이 세 가지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화(禍)와 복(福)을 순식간에 뒤바꿀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조심해야할 혀끝은 잘 놀리면 부귀영화를 가질수도 있지만 잘못 놀리면 자신은 물론이고 나라까지 망하게 할 수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사활을 걸고 다시 한 번 바람을 일으키려던 제1야당은 경솔하고 격이 떨어지는 막말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지역까지 스스로 깨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그만큼 혀끝에서 나오는 말(言)은 중요하다.

역사상으로 보면 오직 혀끝만으로 권력의 최정점에 오른 인물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역사에서는 칠삭둥이로 태어나 조선 전기 계유정난(癸酉靖難)의 설계자로서 가장 큰 권력을 거머쥐었던 한명회가 있다. 중국역사에서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소진(蘇秦)과 장의(張儀)가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것을 합종연횡(合縱連橫)이라고 하는데 이 사자성어를 만든 근원이 소진과 장의에서 나온 말이다. 소진과 장의는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에 단지 세치 혀와 지략으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 했다. 처세와 출세의 유일한 무기로서 모략과 권모술수에 능통했던 이들의 혀는 상법(相法)에서 말한 최고의 혀였을 것이다.

상법(相法)에 이르기를 혀가 길어도 흰색이면 가난하고 검으면 천하며 주름이 없으면 귀한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고 돼 있다. 혀가 길어도 얇으면 간사하거나 가난하고 끝이 뾰족하면 교활하며 천하다. 또한, 짧으면 가난하지만, 짧아도 두텁고, 뾰족하지 않으면서 모가진 듯 하면 역시 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붓끝은 글이나 타이핑, 도장 또는 사인과 같은 손 끝에서 이뤄지는 계약이나 문서를 조심하라는 말이다. 꼼꼼하게 살펴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계약을 잘못해서 부도가 난 회사는 셀수가 없고 개인파산이나 신용불량자들도 잘못된 보증이나 동업을 해서 불행을 입는 경우다.

최근에 대권을 꿈꾸던 잠룡이라 불렸던 사람은 양물(陽物)의 끝을 조절하지 못해서 공들게 쌓았던 자신의 정치적인 업적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다.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남자들이 이러한 부분을 잘못 놀려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요즘에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손끝만 잘못놀려도 자신의 명예나 권위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남자라면 절대로 조심해야할 이 세끝(三端)은 항상 명심해야 가정과 나라가 평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