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물가 세심한 관리 필요하다

2018년 04월 09일(월) 19:06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촉발된 가격 인상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김밥, 짜장면, 라면, 소주 등의 외식과 식품 가격은 물론 교통비와 영화관람비 등이 줄줄이 들썩이면서 생활물가가 치솟는 분위기다. 게다가 6·13 지방선거 이후 상·하수도 등 지방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세밀한 물가관리가 요구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산물과 외식비가 각각 4.7%, 2.5% 올랐다.

같은 기간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상승했다. 지난달 광주 소비자물가는 103.98로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전년보다 1.0%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과 서비스품목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0.9%, 1.7% 상승했으나 농축수산물은 0.6% 하락했다.

쌀(29.3%), 공동주택관리비(9.5%), 휘발유(3.6%), 경유(4.8%) 등은 올랐고 학교급식비(-50.0%), 달걀(-29.5%), 귤(-16.8%), 수입승용차(-4.1%) 등은 하락했다.

지난달 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2로 전월대비 0.2% 감소했고,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대비 농축수산물(1.5%), 공업제품(1.0%), 서비스품목(1.4%) 모두 올랐다.

정부는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세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큰 등락을 보이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나면 공공요금 안정세가 흔들릴 수 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택시 요금,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고, 광주시와 전남도 등 다른 지자체들도 선거 때문에 미뤄뒀던 대중교통,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먹거리, 문화상품에 이어 공공요금까지 오르면 가계의 부담은 더 가중된다.

정부는 최근 물가가 오른 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강화해 적정 가격이 유지되도록 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가격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