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 안전해질 우리 먹거리를 위하여 김병용 |
| 2018년 04월 15일(일) 1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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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24절기 중 청명(淸明)이 지나 농가에서는 볍씨를 소독하고 싹을 틔우며 일 년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또한, 우리 들녘 시설 하우스에서는 한참 올라온 고추 모종이 정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다.
우리 농민들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견디며 내가 키운 농작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서 맛있고 건강한 식재료로 제 역할을 다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식처럼 키워낸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농산물이 나쁜 농산물로 취급되어 한창 맛있을 제철에 출하하지 못하고 논·밭에 하염없이 방치되거나, 아예 압류되어 폐기 할 수밖에 없다면 농민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농산물 안전성 검사결과 ‘부적합’으로 판정된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시(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 검사소)와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서는 출하시기의 농산물이나 도매시장과 마트에서 유통 중인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를 한다.
작년 총 3,689건의 농산물을 수거하여 120종의 농약성분에 대한 잔류농약 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추, 시금치 등 77건이 부적합 농산물로 판정되어 4톤가량의 농산물을 압류·폐기했다. 또한, 농약 안전사용기준 위반 농업인에게 위반 횟수, 위반 내용에 따라 40만원에서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농산물 수확을 위해 무더운 비닐하우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을 농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약’이란 농작물을 해치는 균, 곤충, 바이러스, 잡초 등을 방제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를 말한다.
농약이 남아 있는 농산물을 먹었을 때 사람의 몸에 해로운지 해롭지 않은지는 잔류해 있는 농약의 양에 달려 있는데, 농산물에 함유되어 있는 농약의 잔류량이 사람이 일생동안 그 식품을 섭취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수준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PLS’ 라는 이름의 다소 생소한 제도가 전면 시행되어 농약의 잔류허용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다.
작년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존에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던 농약살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도·단속 하겠다는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 방침이다. 특히, 소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미등록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어 PLS 제도가 시행되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 돼 고령화되고 영세한 규모의 농업인 피해가 예상된다.
농업인들은 농약을 사용할 때, 재배하는 작물의 병·해충에 등록된 농약만으로 배수에 맞추어 정량을 적정 횟수로 살포해야 한다. 농약을 구매할 때 판매업자에게 잘 물어보고, 사용할 때는 포장지 라벨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그래도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농촌진흥청 콜센터(1544-8572)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상담해 준다.
제도시행에 대비해 최근 농민단체 스스로 「농약 바르게 사용하기 운동」을 전개해 반갑다. 이 운동은 PLS 제도에 대한 농민들의 선제적 대응이자 농민 스스로 농약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히 지켜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다짐이며, 약속이다.
우리 시에서도 농업기술센터, 농수산물검사소, 도매시장, 농산물품질관리원, 농협 광주지역본부 등 농업 관련부서와 유관기관, 그리고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PLS 제도 대응 협업팀」을 구성하여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농약 안전사용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농업인, 유통 판매인, 농협, 소비자, 그리고 우리 시와 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노력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나온 농산물은 깨끗하고 안전한 농산물로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영세한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상호간의 신뢰회복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