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노복궁(奴僕宮)

2018년 04월 18일(수) 18:36

최고의 영예로운 자리에서 비참한 말로를 보내고 있는 두 명의 사람이 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된 점이 몇 가지가 있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지금은 3평도 안 되는 독방에 갖혀 수십년 형(刑)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과 이들이 이렇게 무너진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아랫사람을 잘관리하지 못한 인덕(人德)의 부재(不在)도 비슷한 면이 있다. 자신의 권력을 잡기까지 같이 동행했고 같은 부귀영화를 누렸던 그들의 부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주군이 난관에 빠지자 쉽게 배신해 버렸다.

비참한 말로를 보내고 있는 이 두 사람에게는 상학(相學)적으로도 북산(北山), 즉 양쪽 턱에 공통된 문제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선거유세 때 테러를 당해 오른쪽 턱선에 흉이 그어져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얼굴에서 이마나 광대뼈에 비해 턱이 빈약했는데 흉까지 그어지면서 말년의 인복을 더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 전 대통령도 세모난 쥐상으로 불릴 정도로 넓고 훤한 이마와 앞뒤로 튀나온 머리 부분에 비해 턱선이 빈약하다.

노복궁(奴僕宮)이라고 불리는 턱은 말년의 복(福)을 보고 글자그대로 아랫사람의 덕(德) 보는 곳이다. 노복궁이 잘 짜여진 사람은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산다. 사람이 잘 따른다는 것은 덕(德)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복궁을 이룬 사람은 덕망가이기도 한다. 귀자용재(貴者用財)라고 해 재물에는 항상 귀인, 즉 사람의 덕(德)이 같이 있어야한다.

그만큼 인덕(人德)은 중요하다. 운(運)에는 타고난 천덕(天德)이 있다. 그리고 풍수와 환경을 상징하는 지덕(地德)이 있다. 하지만 인간사 세상에서는 가장 중요한 덕은 인덕(人德)이다.

맹자(孟子)는 “천작을 갈고 닦으면 인작이 저절로 따라온다(修其天爵而人爵從之)”고 했다. 이때 천작(天爵)이란 하늘에서 내려주는 작위(지위)를 말한다. 하늘이 준 지위, 즉 ‘덕’을 잘 갈고 닦으면 세상에서의 지위(인작)인 부, 학력, 지력, 권력 자연스레 손에 넣을수 있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 인사(人事)를 다루는 명리학(命理學)에서는 나와 동료를 상징하는 비겁성이 능력이나 재주를 부렸을 때 재물이 들어오고 재물이 들어오면 권력도 같이 들어온다. 부와 권력을 부르는 것은 나와 가족 주변사람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공식처럼 돼 있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갖고 싶은 자는 우선 주변사람에게 잘하고 그들의 덕(德)을 얻어야 한다. 그렇게 얻은 돈과 명예는 말년(末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