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도 갈등 서구갑 ‘전략공천’ 결정에 송갑석 측 반발 확산 영암·무안·신안 ‘여론조사 100%’ 경선룰 시끌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8년 04월 18일(수) 20:21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갈등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 서구갑은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고, 영암·무안·신안은 다른 재·보선 지역과 달리 ‘일반 여론조사 100%’ 경선룰을 적용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서구갑 재선거와 관련, 송갑석 예비후보 측의 반발이 거세다. 서구갑에는 박혜자 전 국회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초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8일 오전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 보고를 받고 공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추미애 대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 논의를 보류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께 최고위원회에서 전략공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 송갑석 후보 측은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에서 전략공천에 항의하는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복수의 예비후보가 중앙당에서 면접까지 했다면 경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공모에서 전략공천으로 바뀐 과정도 민의와 절차를 무시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광주전남시민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낙하산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직선거에 참여할 평등한 기회를 박탈하고 지역민의 선택권을 빼앗아가는 중앙당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전남대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도 성명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광주시민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당 지도부의 모습이 진심이 아닌 정치적 술수에 불과했었느냐”며 공정한 경쟁을 요구했다.

송 후보를 지지하는 80전남대 총학동지회 등 8개 단체는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추미애 대표가 추진하는 전략공천에 절대 반대한다”며 “전략공천 시도를 중단하고 정당한 절차를 다시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의 경우 경선룰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다른 재·보선 후보 경선을 ‘권리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로 결정한 것과 달리, 유독 영암·무안·신안만 일반여론조사 100%를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영암·무안·신안 재선거에는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서 전 군수 측은 “일반시민 여론조사로만 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은 ‘문재인 정부’ 이름표를 앞세워 불리한 국면을 바꿔보려는 상대 후보 측 의도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