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 정신으로 하나 되기 ‘첩첩산중’ 어제 열린 2개 단체 기자회견 희비 엇갈려 씁쓸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8년 04월 25일(수)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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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운영방안과 혁신안을 두고 그동안 대립해온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오월 정신으로 하나 돼 다가오는 ‘38주년 5·18’을 맞이하기로 두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5월 3단체인 5·18구속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이 소속 회장의 공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어 오월 정신으로 하나 되기에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라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실정이다.
5·18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광주시 등은 25일 오전 10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정신과 대동정신에 입각해 상호 성찰을 기초로 ‘5·18기념재단 발전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발전협의회는 5·18재단 등 5월단체, 시민사회단체, 광주시, 학계, 언론 등이 참여해 오는 7월까지 재단 혁신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항쟁 38주년을 맞아 재단 위상과 역할,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혁신안을 논의한다. 또 현재 공석 상태로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이 이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이사장 자리는 공동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협의회 산하에 실무위원회를 운영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민 참여 간담회와 공개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5·18재단과 광주지역 시민단체간 대립은 지난해 초부터 격화됐다. 시민단체는 비정규직 남용 등 사무처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재단이 시민사회와 소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가운데 재단 등 5월단체는 시민단체가 사실을 왜곡하고 이사회 구성에 개입하려 한다며 ‘흔들기’라고 맞섰다.
양측은 최근까지 공청회와 TV토론회 등을 통해 공방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찾은 합의점을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날 5·18구속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의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집행부 사퇴를 촉구했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5·18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는 지난 10여년간 5·18 기념·자유공원 내 자동판매기 등을 운영했지만, 총회나 이사회에 재정 결산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희승 구속부상자회장과 특정인은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점과 자동판매기 등으로 발생한 이익금을 착복·횡령했다”며 “검찰 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또 “전남도는 매년 회원 자녀(대학생·중고교생)에게 인재 육성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집행부는 약 12년간 ‘장학금 절반을 본회로 입금시키라’는 반강요적 행태로 착취를 일삼았다. 피해자는 2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제기했다.
특히 “본회 회장·감사·이사 선출 과정에 입후보 비용 진입 장벽이 높고, 등록비 대납 및 등록비가 특정인에게 되돌아가는 관행이 이어졌다”며 “‘특정인이 임원 선거 등록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선거 뒤 다시 본회 통장에서 찾아갔다’는 증거는 본회 통장 입출금 내역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 불신임안’이 11대 6으로 가결됐지만, 양 회장은 임시이사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무효화시키고 장기 집권을 꾀하려 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며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집행부는 사퇴하고, 횡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임시 총회를 열어 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연좌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희승 회장은 “복지 사업단장이 개인 돈을 투자해 매점과 자판기 일부를 운영했지만,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장학금과 또한 기부금 형태로 받았다. 회원 본인이 기부금에 동의하고 송금을 해준 것이다. 횡령한 사실은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