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종전 넘어 ‘한반도 봄’ 왔으면…” 남북 정상회담 지켜보며 ‘평화·통일’ 한목소리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
| 2018년 04월 27일(금) 19:41 |
|
11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지역민들이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며 ‘한반도의 봄(통일)’을 꿈꿨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은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통일·평화·종전’을 이야기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광주독립영화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함께 모여서 보고 싶은 시민을 위해 실황중계 행사가 열렸다.
105석 규모 객석이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은막 위에 펼쳐지는 역사적인 순간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일찌감치 상영관에 들어선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판문점으로 달려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중계화면 너머로 응원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서는 장면이 펼쳐지자 일부 시민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남몰래 닦아냈다.
이곳에서 TV생중계를 시청한 한 시민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평화통일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머지않아 올 것 같다”고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대학생 정태민(26)씨는 “평창올림픽 때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응원하면서 처음으로 한민족이라는 걸 느꼈다”며 “종전을 넘어서 평화통일의 첫 발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시각, 광천터미널과 송정역 대합실에는 많은 시민들이 TV 앞에 모여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시청했다.
시민들은 버스시간까지 늦추며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남북 정상회담 중계를 보느라 버스를 두 번이나 떠나보냈다는 임춘식(58)씨는 “버스야 기다리면 오지만 이런 날은 꿈이 현실이 되는 것과도 같다”면서 “우리는 하나로, 다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기뻐했다.
출장 때문에 서울로 상경하는 한 시민은 “어렸을 때부터 통일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관심도 없었는데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보니 실감이 난다”며 “끝까지 잘 마무리 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업무 시간이라 TV를 볼 겨를이 없는 직장인들은 틈틈이 스마트폰 등으로 중계를 지켜봤다.
직장인 최정주(28·여)씨는 “저 뿐만 아니라 동료직원들, 상사들이 보고 있어 눈치보지 않고 볼 수 있었다”며 “정치나 외교 분야에 평소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생중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광주 도심에서는 국민주권연대 광주지역본부 주최로 회담 의미와 성과를 소개하고, 시민 누구나 소감을 발언하는 행사가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