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수묵화’로 만나는 노무현 허달용 화백 ‘산이 된 바보’展 내달 13일까지 `소촌아트팩토리 광산=주형탁 기자

2018년 05월 24일(목) 19:08

허달용 作 ‘산이 된 바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추모하는 전시 ‘산이 된 바보’가 광주 광산구 소촌아트팩토리(소촌로 85번길 14-9) 큐브미술관에서 다음달 1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소촌아트팩토리의 기획전시 시리즈이자 ‘광산아트플러스’의 두 번째 행사로, 전시 관람객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한 허달용 화백의 다양한 ‘민중수묵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 한 폭 안에 날선 현실 비판과 따뜻한 서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민중수묵화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자신의 화두인 화해와 공존, 희망 이야기를 이어간다.

전시의 백미는 노 대통령의 죽음을 담아 한지에 수묵 채색으로 그려낸 허 작가의 대작 ‘산이 된 바보’다.

2009년 노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슬픔으로 한동안 붓을 잡을 수 없었던 허 화백이 마음을 다잡고 단숨에 그렸다는 수묵화다. 작가는 “그린 것이 아닌, 무엇에 홀려 그린 듯 누가 내손을 빌려서 한 것처럼 그려졌다”고 작품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이 시대 민중의 삶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소나무, 대나무, 석양 등으로 표현한 ‘붉은 하늘’, ‘고요’ 등 30여점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의재 허백련으로 대표되는 남도 최고의 예맥(藝脈) 진도 양천 허씨의 후손인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회장,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연진회 회원, 광주시립미술관 운영 자문위원으로 사회활동과 예술작업을 병행해오고 있다.

전시는 소촌아트팩토리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전시 문의 062-960-3686)/광산=주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