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무관심, 이대론 안된다

2018년 05월 24일(목) 19:09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으나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실정이다.

예비후보자들은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러다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로 선거 자체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정치권 역시 이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자칫 정당정치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취지가 바랠까 우려된다.

특히 광주·전남은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로 독주에 나선 가운데 이에 맞서는 야당도 유력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하나마나 한 선거’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선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중요성과 지방자치의 현실을 생각할 때 몹시 실망스럽고 우려스러운 일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현안을 점검하면서 앞으로 4년 동안 지방정치를 이끌 일꾼을 뽑는 과정이다.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고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과 대안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후보들이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선이나 지방선거나 뽑는 대상이 다를 뿐 소중한 주권행사라는 점에서 우열이 있을 수 없다. 선거는 정당과 인물과 정책을 두루 살펴서 최적의 일꾼을 뽑는 과정이다.

이럴 때 일수록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당 간판보다는 어느 후보가 피부에 와 닿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았는지, 그리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 진정한 지역의 일꾼을 뽑아야 한다. 성숙한 지방자치는 지역민들 개개인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당장 우리 동네에 누가 출마했는지 알아봤으면 한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무관심이 심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눈을 부릅뜨고 따져 봐야 한다.

내 지역을 책임질 일꾼을 허투루 뽑아서는 안 될 일이다. 무관심과 냉소, 낮은 투표율로는 성숙한 지방자치를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