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로 밝아지는 세상 조창완 |
| 2018년 05월 24일(목)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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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흥을 공유하는 장이 광주전남의 경향각처에서 펼쳐지고 있다. 남녀노소, 계층을 불문하고 꽃과 정원, 녹차 등 요소에 따라 볼거리와 먹거리가 각양각색이다. 바로 공간형 콘텐츠인 축제다.
축제는 놀이적 카오스를 통해 상호 간 존재를 확인하고, 일체감을 갖게 한다. 축제의 가장 큰 기능은 일체감, 즉 공감대 형성이다.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면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이해를 발산하고, 배려를 낳아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행위일 것이다.
이러한 행위의 형태는 획일적이지 않다. 면면이 다양하다. 비근한 예로, 희망을 되찾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중심에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있었다.
집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축제로 불리어지며 세대와 노소를 아울렀다. 같은 공간에서 뜻을 같이 하고, 생각을 교환했다. 그리고 함께 간절히 바랐다. 비록 축제의 현장에는 없더라도 전 국민이 ‘현장의 축제’와 교감했다. 이렇게 축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하나 됨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축제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 특성과 우수성, 차별성에 방점을 두고 지역축제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내용의 부재, 목적의 불분명, 특수성 상실 등 일단 치르고 보는 식의 남발성 축제를 지적한다.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다 인정할 수도 없다.
축제의 해석을 달리해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본다. 저성장 고령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는 현대인은 때로는 숨 쉬는 것도 벅차다. 시름은 겹겹이 쌓여만 가고, 초양극으로 치닫는 형국에 이렇다 할 즐거움은 먼 나라 얘기다.
풍족하지 않은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한정돼 있다.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것도 제한적이다. 우리네 서민들이 함께 공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공간은 안식처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해 70여개의 지역축제는 그 역할로서 충분할 것이다. 축제라는 단어에서 전해지는 크고 작은 설렘은 우리 생활에 활력을 주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킨다. 편하게 다가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꾸미며, 추억을 생산할 수 있다. 차별도 없고, 양극도 없다. 지역축제의 뿌리이다.
축제의 뿌리가 모두가 함께하는 어우러짐이라면, 잎과 줄기는 볼거리와 전문성이 강화된 공간으로의 육성일 것이다. 재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도 하나의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
축제를 통해 그 추억은 영글어지고, 또 기억으로 오래도록 간직 될 수 있다. 때문에 지방정부와 축제기획자, 관계 전문가들은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
더 이상 ‘지역축제 이대로 갈 것인가?’란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축제의 뿌리를 상기하며, 축제를 통해 웃음이 넘치는, 밝은 세상을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