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여름 ‘푸른길’을 늘리자

2018년 06월 05일(화) 19:13

기후변화 영향 탓으로 올 여름 평균기온이 오르고 폭염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로 6월에 접어들면서 광주·전남이 때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광주와 광양 등에서 기온이 33도를 훌쩍 넘어서면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는가 하면 지난주 휴일인 3일에도 광주와 전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온열환자는 1,574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이 사망했다. 광주·전남에서도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따라서 폭염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번 광주시장 후보 4명의 5대 공약을 살펴보면 생태·녹지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정의당 나경채 후보는 ‘미세먼지와 열대야 없는 광주’라는 제목으로 녹지 네트워크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 수립, 도시열섬·열대야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 도시 생태계 복원(자연형 하천 등)과 녹지공간 확보 등을 위한 사회적 대화 및 합의 추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반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도심철도폐선부지에 조성된 푸른길 공원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광주푸른길 공원은 지난 2000년 8월10일 폐선된 광주역에서 효천역까지 10.8km 5만여평의 부지 중 광주역에서 동성중학교 구간 7.9km 3만3천여 평을 숲길로 조성했다. 푸른길공원은 근대 도시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폐선부지 전 구간을 도시 숲길로 만든 전국 최초의 사례로 도시계획, 조경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공간도 마련했다.

푸른길공원은 도시에서 녹지로 연결하는 녹지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되는 기능과 보행 및 자전거교통 등, 녹색교통의 통로로써의 기능,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가까워 쉼터기능을 갖고 있다.

광주시는 서구 발산공원과 남구 월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네트워크 조성 계획을 하루라도 빨리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시 푸른길공원 조성을 의무화하는 것도 쾌적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