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정신의 나아갈 방향 위인백 |
| 2018년 06월 06일(수) 19:39 |
|
인류는 공정한 정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끝없는 투쟁과 희생을 감수했고, 지금도 인권이 보장된 정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은 진행형이다. 우리사회도 오월정신을 계승한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민주정부로 하여금 곳곳에 산적한 적폐청산과 민족 염원인 평화통일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지한바와 같이 5·18민중항쟁은 80년 5월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짓밟고 정권찬탈을 꾀한 계엄확대와 전두환을 비롯한 계엄군의 치 떨리는 학살만행에 숨죽어 있을 때 광주만이 분연히 저항한 사건이다.
시민들은 총기가 난무한 10일간의 무정부상태에서도 혼연일체가 돼 계엄해제와 민주화를 요구했고, 한건의 약탈사건 없이 스스로 질서를 지키면서 주먹밥과 피를 나누는 모범적인 시민공동체정신과 대동세상을 구현했다. 항쟁의 지도부는 조직적으로 시민의 생명과 민주화를 위해 도청을 사수하다 27일 새벽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한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죽음이 닥쳐오자 어린 학생들에게 나가서 역사의 증인이 되라 했지만 어찌 우리만 살아나갈 수 있느냐며 끝내 옥쇄했던 불굴의 항쟁이었다.
혹자는 38년이 지난 옛 이야기를 지금도 하느냐고 할 수 있지만, 과거 프랑스·러시아 혁명의 과정을 보면 5·18민중항쟁만큼 모범적이지 못했어도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킨 위대한 항쟁으로 지금까지 기념함으로써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고 있지 않는가!
5·18민중항쟁은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가치와 통일운동을 자각시키고 정의와 민주·인권·자유·평등을 지향한 사회진보운동의 전환점을 마련함으로써 그 정신은 전 세계에 교훈이 되고 있다.
따라서 막연한 ‘5·18민주화운동’이 아닌 역사를 변혁시킨 위대한 항쟁에 걸맞게 ‘5·18민중항쟁’으로 공식적인 이름을 되찾아 민중이 역사의주체가 된 자긍심을 민족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
끝으로 세계인이 경탄하고 있는 항쟁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선 오월정신의 혼이 깃들어 있는 옛 전남도청을 복원, 그 일대에 기념탑을 세우고 위대하고 숭고한 5·18민중항쟁헌장을 새겨 청사에 길이 빛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