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장 후보 금품수수 의혹 소명해야

2018년 06월 07일(목) 19:16

6·13 지방선거 막판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S후보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져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S후보와 안면이 있는 조모(50) 씨는 “공무원에게 승진청탁 목적으로 300만원을 받아 S후보에게 전달했고, 승진을 하지 못하자 되돌려 줬다”고 자수서를 통해 고백했다. 또 조씨는 자수서에서 “S후보가 시장 측근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해당 공무원에게 해외여행 등의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용돈을 받아 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수서에는 “업체 관계자로부터 광주시 산하 기관의 사업수주 로비자금으로 1,500만원을 받아 S후보에게 전달했고, 해당업자가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자 S후보로부터 돈을 회수해 업자에게 되돌려 줬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광주 서부경찰서는 7일 조모씨로부터 자수서를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S후보는 해명 자료를 통해 “공무원 인사청탁은 사실무근이며 금품 제공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업체의 고문 자격으로 4개월 가량 같이 일한 파트너 관계였으며 급여 및 경비 등의 명목으로 조모씨를 통해 800만원을 전달받았지만 조씨의 끈질긴 요구로 반환했다”고 밝혔다. 또 S 후보 측은 “허위사실과 음해로 선거의 당락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S후보의 주장처럼 조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면 흑색선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S후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떳떳한 돈이라면 왜 다시 돌려줬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위법적인 금품수수는 돌려줬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범죄에 해당된다. 따라서 S후보는 제기된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만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당선이 되더라도 구청장직 수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선거를 하게 되면 행정공백으로 인한 주민피해는 물론이고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간다. 수사기관의 조사에 앞서 시민 앞에서 의혹을 소명하는 것이 후보자 본인과 서구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