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 여름나기 생활도구들 ‘한자리에’ 비움박물관 ‘보물이 된 대나무-땀과 눈물, 그리고 아름다움’展 8월17일까지 대나무민예품 전시 낚시바구니·죽부인 등 1천여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8년 06월 14일(목) 19:12

비움박물관 대나무 민예품 전시 전경./비움박물관 제공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직접 생활도구들을 만들고 사용했다. 이처럼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공예품을 ‘민예품’(民藝品)이라고 한다. 선조들의 땀과 얼이 서린 민예품들은 기능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물건들에 담긴 미감과 예술성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느 예술 작품 못지않은 뛰어난 평가를 받는다. 조상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사용했던 생활도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광주 동구 비움박물관(제봉로 143-1)은 15일부터 8월17일까지 3층 전시실에서 ‘대나무민예품’전을 개최한다.

비움박물관의 여름맞이 기획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보물이 된 대나무-땀과 눈물, 그리고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한국 대나무민예품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일상 곳곳을 파고들었던 다양한 대나무민예품 1천여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시에선 보리밥을 쉬지 않게 보관하던 ‘밥바구니’부터, 새 사돈댁의 인심을 가늠하던 ‘이바지 석작’, 물고기를 잡던 ‘통발’, ‘낚시대’, ‘낚시바구니’, 모깃불을 띄워놓고 얘기꽃을 피우던 ‘평상’, 무더위를 식혀주던 ‘죽부인’ 등 각종 대나무민예품이 전시된다.

이영화 비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반세기 동안 플라스틱에 밀려 버려진 것들을 모으고 보관하던 유물들”이라며 “비움박물관은 차고 넘치는 풍요의 시대에 한번 쓰고 버리는 물질의 홍수 속에서 한국 문화의 보물로 되살아나고 한국 문화의 발전소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비움박물관은 우리네 삶에서 멀어진 전통 생활용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광주 유일의 공간이다. 옛 광주읍성 동문 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영화 관장이 지난 45년간 시골 곳곳 장터를 다니며 직접 모은 민예품 2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전시 문의 062-222-6668)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밥바구니.

낚시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