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카이로스

2018년 07월 04일(수) 19:11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는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라는 신(神)을 대리석에 새겨 놓았다. 카이로스는 기회(機會)의 신(神)으로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뒷머리는 없으며, 한 손에는 저울을 쥐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그리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이러한 상징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기회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온다. 자신의 앞에 기회가 왔을 때 한 손의 저울로 빨리 판단을 한 후 한 손의 칼로 결단력 있게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놓치고 기회가 지나가면 뒷머리가 없어 잡을수도 없고 발뒤꿈치에 달린 날개로 빠르게 도망가기 때문에 기회는 때가 지나가면 놓치기 쉽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 역사를 보면 카이로스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명리학에서는 기회를 길운(吉運)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학에서 말하는 길운은 얼마나 들어올까.

일단 사주 명리학에서는 운(運)의 흐름을 보통 네 가지로 표현한다. 대운(大運) 세운(世運) 월운(月運) 시운(時運)으로 나뉘는데 어떤 운도 악운이 계속 이어진다거나 길운이 계속 펼쳐지진 않는다. 쉽게 설명한다면 4계절의 흐름처럼 좋고 나쁜 것이 반복이 된다. 먼저 대운은 10년 단위로 나누어서 보는 방법이다. 10년 동안 전체운의 흐름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10년 대운이 안 좋아도 1년 단위 세운이 좋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또한 1년의 세운이 안 좋아도 월운이 좋다면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월운의 주기는 1년에 12번인데 이중에 적어도 3개월 이상은 좋은 운이 온다. 사계절과 비슷하게 월운의 흐름도 네 번의 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운은 하루에 24시간 중에 또다시 6시간 정도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역학에서는 하루를 두 시간 단위로 12지지로 표현하기 때문에 월운과 같이 계절이 순환이 되는 것처럼 변하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몇 번의 기회가 오는 것이다.

기회를 가장 잘 잡는 방법은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다가오는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치밀하게 준비를 한다면 기회의 신 카이로스가 도망가기 전에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