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영세 자영업자 ‘줄폐업’ 위기감 고조 최저임금 인상에 대출금리인상 겹쳐 ‘경영난’ 극심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
| 2018년 07월 17일(화) 20:05 |
내년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0.9% 인상된 8천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지역 상권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광주·전남지역은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라며 근심이 깊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연체율까지 올라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우려까지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13면
1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광주지역 자영업의 연 평균 영업이익은 2천850만원으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대전(2천880만원)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대구로 3천400만원이었다.
경영 악화로 인한 폐업도 많아 광주지역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15.7%에 달했다. 광역시 평균인 14.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지역 개인사업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기준 9만2천개로 2010년 이후 연 평균 1.9% 증가했으며, 자영업체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79.5%에 달하면서 자영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33%를 기록, 지난해 말과 비교해 0.04%p 상승했다.
연체율은 대출잔액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는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자영업 수익성이 낮아 내년부터 오르는 최저임금과 금리 인상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9)씨는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베풀어 소득주도성장을 이룬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데 정작 가장 큰 피해는 같은 서민인 영세 자영업자들이 보고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서울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소상공인업종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은 영세 소상공인의 지급능력을 고려해 시행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회는 생존권 운동연대를 구성해 천막농성 등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