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음양(陰陽)

2018년 07월 18일(수) 18:30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이성과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과 이성을 역학(易學)으로 볼 때 감정을 음(陰)이라고 한다면 이성은 양(陽)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음양(陰陽)은 조화에 근본을 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이성에 치우쳐 논리적으로 따지기만 하면 인간성이 거칠어지고 지나친 감정만 앞세우게 되면 실리적인 현명함을 놓칠 수 있다.

명리학(命理學)상 나인 비겁(比劫)을 기준으로 비겁에 생(生)하거나 극(剋)하는 작용은 이성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나를 극하는 관성(官星)은 나에게 명예심과 준법성을 가져다주며 나를 생하는 인성(印星)은 이해력과 깊은 사고(思考)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관(官), 인(印)이 강한 사람은 이성적인 사람으로 본다.

내가 생(生)하거나 극(剋)하는 것은 감성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내가 생(生)하는 식상(食傷)은 나의 기분과 감정의 솔직함을 나타내며 내가 극(剋)하는 재성(財星)은 현실적인 욕망을 의미한다. 그래서 식(食), 재(財)가 강한 사람은 감정적인 면이 강한 사람으로 본다.

명리학에서 운(運)을 판별하고 건강이나 궁합, 미래의 모든 것을 예측할 때 가장 중요시 보는 것을 용신(用神)이라고 한다. 용신을 한마디로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음양의 조화를 맞춰 주는 열쇠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용신의 운(運)이 오면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시기로 예측을 한다.

필자에게 몇 년 전에 처음 왔던 아주머니도 딸에 대한 지나친 모성애로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는 악운(惡運)에 처해 있었다. 자신이 남편의 무능함으로 맞벌이를 하면서 고생했는데 그런 인생을 딸에게만은 안 시키려고 했는데 사위가 잘다니던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딸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처하자 전혀 장사체질이 아닌 사위를 자신의 가게에 데려다 놓고 딸의 인생전체를 책임지려 했다.

“딸은 딸대로의 인생이 있으니 냉정함을 갖지 않으시면 아주머니는 물론이고 딸의 가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라고 말했으나 감정적인 면이 워낙 강해서 냉철하게 이성적인 결단을 못내리고 있었다.

결국 최근에 다시 필자에게 왔을 때는 그 잘되던 가게가 손님들이 떨어졌고 사위와도 사이가 안 좋아져서 결국에는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감정과 이성의 조화는 음양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역학(易學)의 기본이자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