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기념 25일부터 강진 다산기념관 특별전 부인 치맛자락 잘라 전한 ‘하피첩’ 208년 만의 귀향 ‘목민서’ 최초 공개 집중 전시 인간적 면모 조명 아트 영상도 강진=정영록 기자

2018년 07월 18일(수) 18:49

하피첩 내지.

강진군 다산기념관이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한다.

강진군은 208년 만에 귀향하는 다산의 ‘하피첩’을 포함해 공개하는 특별전시회를 오는 25일부터 9월16일까지 개최한다.

먼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 온 지 10년 되던 해인 1810년 다산초당 동암에서 부인이 보내온 치맛자락을 잘라 두 자식들에게 전해준 ‘하피첩’이 208년이라는 긴 시간을 넘어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에 대한 다산의 애틋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보물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다산초당에서 직접 치마를 잘라 글을 적는 다산의 모습을 상상하다보면 하피첩에 적힌 말처럼 그리워하는 마음이 뭉클하게 일어난다.

이어 최초로 공개되는 ‘목민서’(牧民書·조선시대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이 지역을 통치하면서 지켜야 할 지침을 정리한 책)가 집중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목민서는 ‘목민심서’ 제작의 기반이 됐던 집중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향상시켰다.

서지류 전시는 텍스트 의존도가 높아 관람객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기념관 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선을 압도하는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먼저 기획전시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다양한 컬러감을 살렸다. 서화류 1:1 실측을 통해 생동감을 전달한다.

하피첩 보물 제1683-2호. /다산기념관 제공

또한 감동적인 아트 영상을 제작했다. 기념관은 이번 전시영상을 기획하면서 다산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국내 최고의 샌드아트 작가와 함께 다산의 시 ‘애절양’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오후 3시 개막식엔 화려한 식전행사가 준비돼 있어 특별한 전시를 더욱 빛내줄 것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이번 특별전은 강진군이 군민들과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다산의 애틋한 부정과 함께 다산의 흔적을 실물로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진=정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