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미안해’…20·30대 잇따라 투신 경찰, 유족 대상 경위 조사 목포=강효종 기자

2018년 07월 23일(월) 20:19

목포지역에서 취업난으로 고민하던 20·30대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들은 모두 장기간 취업실패로 함께 사는 가족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스트레스를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5분께 목포시 산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A(29)씨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정규교육을 이수한 뒤 직업전문학교 등에 다니며 장기간 취업준비활동을 했으나 대학 졸업 이후론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

A씨는 번번히 취업에 실패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게는 심적 부담을 토로하거나 감정적인 호소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주변에서 유서가 발견되진 않았다.

경찰은 고층에 사는 A씨가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7시5분께 목포시 상동의 또 다른 아파트에서는 B(39)씨가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숨지기 전 메모 형태의 유서를 남겼다.

메모에는 취업에 대한 고민과 면목이 없다는 자책,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화장해달라는 요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A·B씨 모두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평소에도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심각한 취업 스트레스에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10.5%에 달했다. 시간제 근로자 중 추가 취업이 가능한 사람 등을 실업률에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목포=강효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