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천(天), 지(地), 인(人)

2018년 07월 25일(수) 19:34

동양학에서 말하는 모든 개념은 기(氣)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기(氣)의 통로를 경락(經絡)이라는 개념으로 기정사실화해서 기(氣)가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 침이나 뜸, 보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것이 핵심이다. 풍수에서는 땅의 기(氣)가 지나가는 통로를 지맥(地脈)이라 해 이 지맥을 보고 기(氣)가 발현되는 혈자리를 찾기 위한 이론이 체계화 돼있다. 또한 동양의 정통 종교에서도 기(氣)를 중요시해서 도교에서는 도인(導引), 불교에서는 좌선(坐禪), 유교에서는 정좌(靜坐) 등의 수행을 통해 정신의 기(氣)를 집중시켜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사주학에서는 타고난 음양오행의 기(氣)를 중화시켜주는 용신(用神)이라는 것을 찾아서 운명의 해석을 시작한다. 기(氣)를 쉽게 말하면 ‘생명에너지, 우주에너지’라고 표현해도 된다.
이러한 기를 정리하자면 천기(天氣), 지기(地氣), 인기(人氣)가 된다. 동양학에서 말하는 운명(運命)또한 이 세 가지가 합해져서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천기는 하늘의 기운으로 대기 중에 공기 산소(나무), 탄소(불) 질소(흙), 탄산나트륨(금속) 수소(물) 등을 말한다. 단전호흡, 아침산책, 운동등도 인체의 오장육부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기초적 생체에너지인 천기(天氣)로 분류가 된다. 사주는 하늘의 별자리와 12절기 4계절에 의해 형성된 자연의 기운이므로 천기에 속한다.
지기(地氣)는 땅의 기운으로 지각의 기운과 땅에서 성장하고 살아나는 온갖 동식물의 기(氣)를 말한다. 약초, 야채, 식품과 각종 음식물 등이 지기에 속한다. 풍수학은 지기(地氣)의 맥(脈)을 통해 땅의 기운을 알기위해 만들어진 학문이기에 지기에 속한다.
인기(人氣)는 서로 간에 관계로 인해서 기(氣)와 기(氣)가 합해지고 부대끼며 충돌하며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천기와 지기로 탄생한 인간이 부부라는 관계와 사회적인 관계로 인해서 감정과 이성의 실제적인 생체에너지가 삶의 여러 가지를 좌우한다.
역학(易學)에서 말하는 운명학의 개념은 이렇게 대우주(大宇宙)의 기(氣)가 천, 지, 인의 기로 승화된 소우주(小宇宙)이다. 단순하게 타고난 팔자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고 조상의 묘자리로 부귀영화가 정해지고 부모를 잘 만나서 귀한 명(命)으로 살지는 않는 것이다.
이러한 천지인의 기운이 운명을 만든다는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사이비 역술가와 혹세무민하는 무속인 들이 말하는 굿이나 부적 등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단순논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