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우주항공축제와 더불어 즐길거리 풍부 축제도 보고, 국내산 커피도 마시고, 편백숲도 거닐고 고흥=신용원 기자

2018년 07월 25일(수) 19:41

고흥군 나로도는 봉래면, 동일면의 옛 지명이다. 통일신라 장보고 전성기, 중국 상인들이 앞 바다를 지날 때, 아름다운 기암백색 화강암의 경관이 마치 오래된 비단을 연상시킨다 해서 비단 라(羅)자와 늙은 로(老)자, 섬 도(島)자를 합쳐 불리게 됐다.

삼치·새우·병어·도미 등 어종이 풍부해 일제 강점기부터 어업전진기지로 널리 알려졌으며, 덕분에 부유한 주민들이 많았다. 나로도에서 28일 개막하는 ‘제11회 고흥우주항공 축제’와 함께 즐길만한 주변의 볼거리, 즐길거리도 적지 않다.

커피산업은 최근 향토산업육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귀농인 사이에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고흥을 대표할 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15농가가 2.4㏊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32%에 해당하는 양이다.

고흥우주항공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봉래면에는 ‘나로커피 아일랜드’가 성업하고 있고,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인 과역면, 점암면에는 ‘고흥커피사관학교’, ‘산티아고’가 운영 중이다.

고흥은 곳곳에 편백나무 숲이 많은데, 축제장 인근(예내 저수지 위)에는 2016년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받은 ‘나로도 편백숲’이 위치해 있다. 100년 전(1920년대) 주민들이 황폐해진 산림을 개선하고자 조성한 것이 보존돼 현재에 이른 것이다.

어른이 한아름에 감싸안기 어려울 정도의 편백나무가 다수 식생중이며, 그 경관이 매우 뛰어나서 2017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9월을 맞아 선정한 ‘다도해 걷기 여행길 10선’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군은 축제장으로 가는 길목인 영남면(영남면 금사리 산37-60번지)에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 테라피센터를 완공해, 임시 운영중(월요일 휴무)에 있다. 인바디 검사 등 건강체크, 편백나무 반신욕,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연말에는 특산물인 유자와 석류을 이용한 수치유 프로그램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예부터 쑥의 질이 좋아 외지인이 쑥을 많이 캐러 많이 왔다 해서 쑥 애(艾), 섬 도(島)라 이름 붙인 애도는 나로도 여객터미널 인근 나로도항(측정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현재는 김상현 교사와 고채윤 약사 부부가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애도를 2000년도부터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애도는 원시림이 울창하다. 부부는 이곳에 산책로를 내고, 야생화 정원을 만들어, 봄에는 수선화, 돌갓꽃과 튤립, 여름에는 상사화와 황화 코스모스 등 사계절 야생화가 피는 정원을 만들었다. 2017-2018년 연속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 전남 민간정원 1호로 선정됐다. 삶의 여유를 찾고 싶은 휴가철 방문해 보면 좋은 곳이다.

/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