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행복한 ‘중외공원 야외음악회’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제학박사

2018년 07월 26일(목) 19:43

광주 곳곳에서 음악이 흐르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볼거리가 있다면 가히 문화수도라 할만하다. 광주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목한 곳이 있다. 바로 지역 대표 문화벨트로 알려진 중외공원이다. 광주 중외공원이 생태저수지를 포함한 녹지공간에 어린이대공원을 비롯해 비엔날레 전시관, 시립미술관, 국립박물관, 야외음악당까지 모여 있다.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5·18이 지나고 1년 후 1981년 광주시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모아졌다. ‘광주지역대책협의회’는 그 성금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어린이 대공원을 조성했다. 현재 중외공원벨트인 6만3천평 땅을 신군부에서 수용하고 부족한 땅 값을 그 당시 전남일보사장(지금은 광주일보)김남중 회장이 기부했다. 당시 서민들은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 가는 게 꿈이었고, 놀이기구가 꽤 있었다. 지금 시립미술관자리가 어린이 과학체험 및 전시실, 비엔날레자리가 야외 어린이 수영장이 있었다. 팔각정, 어린이집, 반공관, 대피소등이 있는 추억의 장소다.

야외음악당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된 해 조성됐지만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활용이 낮았다. 한때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몇몇 사람들이 뜻을 합쳤다. 그렇게 해서 중외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중사모)이 꾸려졌고 2011년부터 야외음악회를 열고 있다. 중외공원 야외음악회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무대다. 매년 5월-10월까지 월1회씩 두번째 토요일 저녁에 어린이대공원 옆 야외음악당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초창기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이 매달 음악회에 관객으로 참여하게 되고, 중사모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 널리 알려졌고 지금은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공연으로 명성이 높아졌다. 관객으로 참여했다가 나중에는 무대에 오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무대에 서서 내 생에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도 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음악가들로 채워졌었던 무대는 8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음악적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음악회를 계기로 악기나 성악을 연습할 수 있는 동아리들이 생기기도 한다.

무대에 서 본적 없었던 일반 시민들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게 한다. 또 아버지 합창단을 비롯하여 광여고합창단, 어린이합창단들도 출연하고 있다. 하모니카, 성악 등 동아리들도 생겨났다. 클래식 등 정통장르 위주의 공연을 처음에는 선보여 왔지만 유아부터 노인까지 관객층이 다양해지면서 공연 장르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중외공원 야외음악회를 보러온 열혈 팬도 상당수에 이른다. 또 적잖은 이들이 재즈와 클래식을 접하면서 음악듣는 귀가 트였다고 전한다.

지난 14일 오후 7시에 열린 ‘중외공원 야외음악회’는 호소력이 깊은 대나무 음향이 인상적인 팬플룻과 오카리나(작은 거위라는 뜻을 가진)연주를 ‘팬타곤’의 조우상과 고은영씨가 연주했고 스위스와 알프스목동이 즐겨 부르는 요들송은 요들 ‘4 key 밴드’(이관영·이아영·조준식·윤미혜)가,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삶의 여유를 느껴보고 싶을 때 ‘게으름의 미학’이라는 재즈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 허용되는 음악)를 박수용 ‘jazz Quintet’와 강윤숙 ‘째즈여행’이 협연으로 이성환, 김성광, 조민제, 윤덕현, 김현미가 참여해 한 여름밤의 꿈을 꾸게 했다. 다음 달이면 40회 공연이다. 8월11일 토요일 많은 이들이 즐기고 함께 노래 부르고 흥겨워서 춤을 추면 좋겠다. ‘중외공원음악회’는 계속 된다. 광주시민들이 꿈을 꾸고 행복도 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