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한전공대 설립 속도내야 송영길 |
| 2018년 08월 02일(목) 1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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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촛불혁명 후 실시된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전국을 뛰어다녔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전남의 대표 공약으로 한전공대(KEPCO TECH) 신설을 약속했다. 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한전공대를 만들면 나주혁신도시가 에너지밸리로 커가고, 전남이 에너지신산업의 메카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한전에 미국 MIT와 같은 공과대학을 유치해 13조원이 넘는 한전의 이익금이 지역발전과 대학발전에 연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국정기획자문위를 통해 ‘한전공대 설립’공약을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과제’로 채택했다. 지역공약 이행과제 중 ‘빛가람 혁신도시와 광주 도시첨단산단 중심 에너지밸리 조성’과 함께 광주전남 상생공약에 포함시켰다. 자문위는 “광주·전남을 미래신산업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고하는 빛과 생명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전국이 모두 잘사는 대한민국 실현이 가능하다”며 “문재인정부는 지역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지자체도 국가 전체의 틀 안에서 지역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시책을 적극 뒷받침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전공대에 대한 광주·전남의 열망은 뜨겁다. 지난해 12월 전남도는 전남을 빛낸 최우수 시책으로 ‘한전공대 설립, 국정과제로 본격 추진’을 선정했다. 전남도는 광주·전남에 한전공대가 설립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열망이 담긴 결과라고 평가했다.
저출산·저성장 시대 호남의 경쟁력은 첨단산업과 에너지산업 등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전공대는 필수다. 한전이 나주에 들어온 이후 많은 에너지 기업이 나주혁신도시에 모이고 있다. 한전공대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전문 공과대학으로 광주·전남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전공대 설립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한전의 의지가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과 종합행정이라는 광역시장의 경험을 통해 지역의 수많은 현안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키워나갔다. 최근까지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구상 실현을 위해 힘썼다.
‘분권’과 ‘균형발전’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발전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예산과 법을 다루는 국회에서 단추를 제대로 끼워주지 않는다면 변화는 요원하다. 대통령을 배출해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역 공약을 제대로 실현할 의무가 있다. 여당 주도로 청와대, 정부와 고위급 당정청회의를 정례화하고 역량 있는 국회의원 129명이 힘을 모아 ‘소통’과 ‘통합’을 이뤄내야 가능한 일이다. 지역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부터 지역민심이 전달되고 당에서는 정책수행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공약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호남 경제는 되살아나야만 한다. 그 발판인 한전공대 설립을 더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공공기관인 한전은 존재의 이유를 곱씹어 보고 한전 공대 설립에 속도를 내주길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같이 선거를 뛴 모두의 약속이다. 에너지산업 발전을 이끌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손잡은 ‘민주당정부’가 호남과 함께 걸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남북 에너지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피와 눈물로 시작된 ‘민주화의 길’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로 이어가야 한다. 한국 민주화를 이끈 호남이 함께 한반도의 미래를 끌고 갈 때다.